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냉철한 현실주의자만 생존"
“변화를 내다보는 혜안과 계획을 반드시 성과로 연결하는 철저한 실행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이 3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2월 메시지에서 “올해 경영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폭락으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 불안은 앞으로 세계 경제를 큰 혼돈에 빠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업부문별로 처한 위기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3~4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이 오가는 전통적인 사이클이 붕괴됐고 셰일가스(암반층에 스며든 천연가스), 석탄화학 등의 도전으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도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와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 탓에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막연하게 풀려날 것을 기대하는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확고한 믿음은 가지되 못 나갈 것을 미리 대비한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