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형제 끝없는 싸움…이번엔 문서 절취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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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운전기사가 비서실 자료 빼내다 적발
금호석화 "사실여부 파악중"
금호석화 "사실여부 파악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회장 측이 문서절취 혐의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측 인사를 경찰에 전격 고소하면서 두 형제의 묵은 갈등이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양측은 3월 하순 아시아나항공 정기주총을 앞두고 물밑 신경전을 펼쳐온 터라 고소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금호그룹은 3일 회사 내 용역 보안직원으로 하여금 박삼구 회장의 일정 서류 등을 빼돌리게 한 혐의(배임증재)로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인 금호석유화학 부장 A씨를 종로경찰서에 고소하고 수사 의뢰했다. 또 A씨의 부탁을 받고 그룹 비서실에 들어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방실침입 및 배임수재)로 용역 보안요원 B씨도 함께 고발했다.
금호그룹은 고소장에서 △얼마나 많은 문건을 빼돌렸는지 △범행을 사주한 배후는 누구인지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금전거래가 있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룹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비서실에 잠입해 박삼구 회장 비서가 관리하는 문서를 무단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CCTV로 적발해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금호그룹이 2009년 대우건설 인수 후유증으로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시작됐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부실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금호석유화학의 분리를 추진했고, 박삼구 회장은 이에 맞서 본인과 박찬구 회장의 동반 퇴진 결정을 내렸다. 이후 양측은 계열 제외와 이사진 선임, 브랜드 사용료 등을 놓고 사사건건 다퉈왔다.
최근엔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다툼으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30.08%)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1%)다. 양측은 금호산업이 내달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문서절취 사건은) 지극히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일로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수사결과를 보고 대응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금호아시아나 측의 주장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도 “금호그룹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누군가를 사주하거나 매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미아/배석준 기자 mia@hankyung.com
금호그룹은 3일 회사 내 용역 보안직원으로 하여금 박삼구 회장의 일정 서류 등을 빼돌리게 한 혐의(배임증재)로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인 금호석유화학 부장 A씨를 종로경찰서에 고소하고 수사 의뢰했다. 또 A씨의 부탁을 받고 그룹 비서실에 들어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방실침입 및 배임수재)로 용역 보안요원 B씨도 함께 고발했다.
금호그룹은 고소장에서 △얼마나 많은 문건을 빼돌렸는지 △범행을 사주한 배후는 누구인지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금전거래가 있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룹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비서실에 잠입해 박삼구 회장 비서가 관리하는 문서를 무단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CCTV로 적발해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금호그룹이 2009년 대우건설 인수 후유증으로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시작됐다. 박찬구 회장은 박삼구 회장이 부실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금호석유화학의 분리를 추진했고, 박삼구 회장은 이에 맞서 본인과 박찬구 회장의 동반 퇴진 결정을 내렸다. 이후 양측은 계열 제외와 이사진 선임, 브랜드 사용료 등을 놓고 사사건건 다퉈왔다.
최근엔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다툼으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30.08%)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12.61%)다. 양측은 금호산업이 내달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문서절취 사건은) 지극히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일로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수사결과를 보고 대응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금호아시아나 측의 주장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면서도 “금호그룹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누군가를 사주하거나 매수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미아/배석준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