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임기가 오는 6일로 다가왔다. 하지만 차기 행장 선임 작업이 답보 상태여서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3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도 아직 보고하지 않은 상태”라며 “김 행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차기 수출입은행장이 결정되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장은 행장후보추천위원회 같은 별도 조직 없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보통 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이 3~4명씩 추천한 뒤 인사위원회에서 후보를 압축해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보고한다.

금융권에선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권태균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가 주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석준 기재부 2차관,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강호인 전 조달청장과 배국환 전 감사원 감사위원 이름도 나온다. 김 행장의 연임이나 임기 연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은 다른 정부 인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후임자를 점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법상 행장은 임기가 끝나면 무조건 퇴진해야 한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으면 전무이사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따라서 김 행장의 임기 만료일인 6일까지 후임이 정해지지 않으면 남기섭 전무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