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스타 전이경이 지난달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최한 동계스포츠 체험행사에 참가해 한 어린이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쇼트트랙 스타 전이경이 지난달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아이스링크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개최한 동계스포츠 체험행사에 참가해 한 어린이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체육 분야의 대표적인 공기업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을 과학적 훈련과 기금 지원 등 두 가지 방법으로 돕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은 국가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해 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박태환과 양학선이 한국 수영·체조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ISS의 과학적 훈련 분석이 있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서도 KISS는 지속적으로 금메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소치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빙속 삼총사’에게 KISS가 도움을 줬다. KISS는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체력과 경기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판단,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를 다양하게 측정해 선수단에 제공했다.

세계 컬링계에서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을 위해 KISS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준비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컬링 딜리버리(전달) 동작에서 운동역학적 분석을 통해 최적의 동작을 연구했으며 브러시 스위핑(빗자루질)을 할 때 얼음 표면의 온도 변화를 연구해 게임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봅슬레이 종목에선 출발 구간에서 썰매 손잡이에 가해지는 힘을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해 봅슬레이 대표팀의 기록 향상에 힘을 보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국민체육기금으로 조성해 다양한 종목 육성에 밑거름이 되는 자금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동계스포츠 육성에 지원된 국민체육기금은 81억2700만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올해엔 지난해보다 37억여원이 증가한 118억62000만원을 동계스포츠 육성에 쓸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를 통해 집행되는 이 자금은 동계스포츠 인프라 확충 및 우수 선수 확보에 쓰이며, 동계 종목의 훈련 과학화 지원에도 투입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빙상 종목에만 집중된 메달 편식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동계 종목의 균형 발전을 위한 지원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계스포츠 선진국 수준에 맞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종목별로 맞춤형 지원책을 수립하는 등 2018년 평창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