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신세계, 민박집 전전하던 女컬링 후원…'4강 신화' 에 첫 올림픽 도전티켓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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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서 자며 직접 밥을 해 먹고 외국 선수들이 쓰다 버린 장비를 가져다 훈련을 했다. 이름은 ‘국가대표팀’이지만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려면 감독이 사비를 털어야 했다. 그런 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루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 컬링 대표팀 이야기다.
컬링은 20㎏가량 되는 돌을 얼음 위에서 밀어 30여m 떨어진 반지름 1.83m짜리 표적에 더 가까이, 더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하는 종목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조차 생소한 컬링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오르게 된 데는 신세계그룹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신세계는 2012년 10월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는 2018년까지 연맹 운영과 전국대회 개최, 우수팀 훈련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로서 광고와 마케팅에 컬링 후원사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신세계가 특정 팀이 아닌 연맹 운영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컬링의 저변을 확대하고 선수층을 키우기 위해서다. 단기적인 성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 속에 한국 컬링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컬링은 비인기종목이지만 유력한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상위권에 입상하며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컬링은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해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컬링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제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 컬링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한 컬링 전용 경기장인 의성컬링장에서 열렸다. 의성컬링장은 사계절 경기와 훈련이 가능한 시설이다. 컬링 종주국인 캐나다에도 사계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은 없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 대회 남녀 대학과 일반부에서 3위 이상 입상한 팀에 최고 5000만원의 훈련비를 지원한다. ‘신세계-이마트 컬링대회’가 열리기 전인 2012년에는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남녀 각 3팀에 훈련비를 지급했다.
2018년까지 매년 같은 방식으로 우수 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컬링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좋아하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컬링 저변이 넓어지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체육계는 신세계가 후원을 시작한 뒤 컬링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해외 전지훈련을 할 수 있게 됐고 컬링 스톤 등 노후한 장비도 교체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신세계의 후원이 국내 컬링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일회성 후원이 아닌 중장기 후원 협약을 맺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컬링 마케팅을 벌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컬링 게임을 제작, 지난달 29일까지 게임에 참여한 고객 중 2만명을 추첨해 세면수건, 주방수건, 두루마리 화장지(6롤) 등을 경품으로 줬다. 컬링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고객이 신세계백화점 앱을 다운받고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1석3조의 효과를 얻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컬링은 20㎏가량 되는 돌을 얼음 위에서 밀어 30여m 떨어진 반지름 1.83m짜리 표적에 더 가까이, 더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하는 종목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름조차 생소한 컬링이 사상 첫 올림픽 본선에 오르게 된 데는 신세계그룹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신세계는 2012년 10월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공식 후원 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는 2018년까지 연맹 운영과 전국대회 개최, 우수팀 훈련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신세계는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로서 광고와 마케팅에 컬링 후원사라는 점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신세계가 특정 팀이 아닌 연맹 운영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컬링의 저변을 확대하고 선수층을 키우기 위해서다. 단기적인 성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 속에 한국 컬링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컬링은 비인기종목이지만 유력한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상위권에 입상하며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컬링은 섬세한 손기술이 필요해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좋은 환경에서 훈련한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컬링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쌓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제1회 ‘신세계-이마트 전국 컬링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한 컬링 전용 경기장인 의성컬링장에서 열렸다. 의성컬링장은 사계절 경기와 훈련이 가능한 시설이다. 컬링 종주국인 캐나다에도 사계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은 없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 대회 남녀 대학과 일반부에서 3위 이상 입상한 팀에 최고 5000만원의 훈련비를 지원한다. ‘신세계-이마트 컬링대회’가 열리기 전인 2012년에는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남녀 각 3팀에 훈련비를 지급했다.
2018년까지 매년 같은 방식으로 우수 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컬링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좋아하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컬링 저변이 넓어지고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체육계는 신세계가 후원을 시작한 뒤 컬링 선수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해외 전지훈련을 할 수 있게 됐고 컬링 스톤 등 노후한 장비도 교체했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계자는 “신세계의 후원이 국내 컬링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됐다”며 “일회성 후원이 아닌 중장기 후원 협약을 맺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컬링 마케팅을 벌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컬링 게임을 제작, 지난달 29일까지 게임에 참여한 고객 중 2만명을 추첨해 세면수건, 주방수건, 두루마리 화장지(6롤) 등을 경품으로 줬다. 컬링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고객이 신세계백화점 앱을 다운받고 매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1석3조의 효과를 얻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