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세계선수권 4강' 女컬링…'대륙간컵 1위' 스켈레톤 윤성빈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메달권 입상에 도전하는 종목도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이 모두 빙상에서 나온 가운데 빙상 외 다른 종목 선수들은 올림픽 첫 메달을 향해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메달에 가장 근접한 종목은 여자 컬링이다. 세계 랭킹만 놓고 봐선 메달권과 거리가 있다. 스킵(주장) 김지선을 비롯해 신미성,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세계 랭킹은 10위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낮다. 하지만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들었던 컬링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힌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강팀인 스위스도 물리친 적이 있다. 선수단도 내부적으로 대표팀이 4강권에 근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 열리는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17일 캐나다와 9차전까지 풀리그 예선을 치른다. 대회 초반부터 한·일전으로 기세를 올리고 6승3패를 거둔다면 준결승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국 썰매종목은 소치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에 도전한다. 스켈레톤(엎드려 타는 썰매 종목·사진)의 윤성빈(20)이 그 선두에 섰다.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2년이 채 안 된 윤성빈은 지난 7일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윤성빈은 금메달 외에도 이번 시즌 대륙간컵에서 두 차례 은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성적을 냈다. 윤성빈과 이한신(27)이 출전하는 스켈레톤 경기는 2월15일 오후 11시45분부터 시작돼 17일 새벽쯤 메달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한국판 쿨러닝’을 꿈꾸는 봅슬레이 대표팀도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2인승에 출전하는 파일럿 원윤종(29)과 브레이크맨 서영우(23) 조는 2013~2014 아메리카컵 종합우승 달성 이후 소치에서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다. 한국 루지(누워서 타는 썰매) 대표팀도 14일 새벽 시작되는 팀 계주에서 메달을 노린다.

스키종목에선 모굴스키 최재우(20)의 메달 가능성이 예측된다. 굴곡진 비탈을 내려와 두 번의 점프 동작을 펼쳐 기술과 속도로 승부를 가리는 모굴스키는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종목이다. 최재우는 지난해 3월 열린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올라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당시 1차 결선에서 2위까지 올랐던 최재우는 점프에서 최고 난도의 기술인 ‘백더블풀’과 ‘콕1080’을 구사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최재우의 묘기는 2월11일 새벽부터 시작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