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통장, 예·적금 상품이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입학,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사람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도 나왔다. 특정 단체에 기부하고 금리를 추가로 받는 적금도 있다. 응원하는 운동선수의 경기 성적에 따라 금리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새해 재테크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보자.

○국민은행 ‘KB 스토리통장’

국민은행 ‘KB스토리통장’
국민은행 ‘KB스토리통장’
국민은행은 통장 하나로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KB 스토리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의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은행 거래를 항목화해 우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은행 거래 수요가 생기더라도 통장을 바꿀 필요 없이 계속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요 서비스는 ‘스토리 포인트 서비스’와 ‘체크카드 고객 우대서비스’가 있다. 스토리 포인트 서비스는 매월 이 통장으로 급여 이체를 하거나 가맹점 대금 입금, 연금 수령, 신용카드 결제,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을 하면 항목당 1~2개의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획득한 포인트 수에 따라 각종 수수료를 면제받고,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거래 실적 외에도 고객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 결혼, ‘내집 마련’ 등을 하면 3개월간 5개씩 총 15개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체크카드 고객 우대서비스는 전월 사용 금액에 관계없이 KB체크카드 결제 실적만 있으면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시간 외 출금 수수료를 횟수 제한 없이 면제해주는 서비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토리통장을 통해 고객의 성공 스토리를 국민은행이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우리아파트관리비통장’

우리은행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시 금리 우대 및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아파트관리비통장’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매월 납부할 관리비를 통장에 입금해 두면 납부 기일에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자동 납부하는 입출식 통장이다.

매일 잔액 100만원 이하에 대해 연 0.5%의 금리를 적용한다. 전자금융 이체수수료와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는 월 25회 면제된다. 또 통신요금, 카드대금 등 각종 공과금을 3건 이상 자동이체할 경우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현금 출금수수료도 월 5회 면제받을 수 있다. 환전이나 해외 송금시 60% 환율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하나은행 ‘행복나눔적금’

하나은행 ‘행복나눔적금’
하나은행 ‘행복나눔적금’
하나은행은 봉사활동을 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고객에게 금리를 더 주는 ‘행복나눔적금’을 새로 출시했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다. 봉사활동 증명서를 내면 0.1%포인트, 기부금을 후원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매월 1만원 이상 적금을 자동이체하면 0.1%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가입 기간은 1년부터 3년까지 월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1만원 이상이다. 금리는 3년 만기 최고 연 3.2%다.

이 상품은 또 500명 이상의 고객이 신규 가입하면서 특정 공익단체나 종교단체를 지정하는 경우 가입 고객 연간 평균 잔액의 0.1%를 은행이 자체 출연해 지정 단체에 후원금으로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봉사와 기부활동을 통한 나눔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류현진 정기예·적금’

농협은행 ‘류현진 정기예·적금’
농협은행 ‘류현진 정기예·적금’
농협은행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의 경기 성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2014 NH 류현진 정기예금·적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올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류 선수가 거두는 승수에 따라 최저 0.1%포인트에서 최고 0.4%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와 별도로 농협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예금의 경우 0.05%포인트, 적금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한다.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예금 연 2.6%, 적금 연 2.8%다. 우대금리를 합해 각각 최고 연 3.05%, 연 3.4%까지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류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000만원을 적립해 유소년야구 발전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한도는 2000억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농협은행 홈페이지(banking.nonghyup.com) 또는 가까운 영업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외환은행 ‘행복출발 정기예금’

외환은행은 지난달 28일 ‘2014 행복출발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총 1조50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영업점에서는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모두 가입할 수 있다. 특판 기본금리에 적금 자동이체,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에 따라 만기 해지시 최대 0.15%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된다. 1년 만기 최고 연 2.8%까지 가능하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는 개인만 가입할 수 있다. 특판 기본금리에 스마트폰뱅킹 접속, 100달러 이상 환전 등에 따라 만기 해지시 0.1%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돼 최고 연 2.85%까지 받을 수 있다.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14-1차)’도 선보였다. 모집 금액에 따라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한다.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가입 대상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다. 미국 달러화(USD), 유로화(EUR) 등 총 14개 통화로 금액 제한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개월에서 1년까지다. 개인은 영업점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모집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모집 금액이 500만달러 미만이면 0.05%포인트, 500만달러 이상이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한다. 가입 기간 6개월 이상인 모든 고객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업은행 ‘부자되는 새해적금’

기업은행 ‘부자되는 새해적금’
기업은행 ‘부자되는 새해적금’
기업은행은 갑오년을 맞아 말띠 고객과 가족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부자되는 새해적금’을 이달 말까지 한시 판매한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매월 1만원 이상 10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기본금리 연 2.4%에 최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6%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말띠 고객 및 가족(직계 존·비속) △통장에 새해 소원 등록 △총 입금액 100만원 이상시 각 0.1%포인트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최고 연 3%의 금리를 지급하는 패키지예금을 이달 말까지 특별 판매한다. 총 3조원 규모다. 이 패키지는 정기예금(3개월~1년)과 중소기업금융채권(1년)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 첫 거래, 급여 이체, 적금 가입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0.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다 받을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중소기업금융채권 금리는 각각 최고 연 2.75%, 연 3%다. 가입 대상은 개인이며, 가입 금액은 3000만원부터 30억원까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