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무협, 신흥시장 진출 좌담회 "전자·식품·대체 에너지 투자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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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이퍼링 시행은 아시아에 장기적으로 도움…금융위기 확산 우려 기우
“신흥국 위기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정책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은 “신흥국가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장원차이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무역협회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좌담회’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장 부총재는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 “미국이 테이퍼링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신흥시장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을 나타내는 것이지 신흥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이퍼링으로 당분간 신흥국가들이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펴는 데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선진국과 협력하고 금융시장 흐름에 잘 대응하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폭락 이후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린 지라 태국산업연합회 부회장은 “올해 성장률이 작년 수준인 3%를 넘기는 쉽지 않지만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와 식품, 대체 에너지 산업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나르디노 베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는 민주화 과정에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라며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토 특성상 인프라와 물류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핑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 부회장은 “경제성장 둔화로 작년 외국인 투자금액이 줄었지만 국제자본가들이 여전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잠재력이 높은 재생에너지와 바이오기술, 의료 산업 등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다만 신흥시장의 위기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가별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베가 사무총장은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타파하는 게 인도네시아의 최우선 과제”라며 “중산층 비율을 꾸준히 늘리고 여러 제도를 개혁하는 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라 부회장은 “태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해 경제상황을 제대로 전망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정치적 혼란이 수개월 내에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정책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은 “신흥국가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장원차이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무역협회가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좌담회’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장 부총재는 김무한 한국무역협회 전무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 “미국이 테이퍼링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신흥시장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을 나타내는 것이지 신흥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이퍼링으로 당분간 신흥국가들이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펴는 데 리스크가 커지겠지만 선진국과 협력하고 금융시장 흐름에 잘 대응하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아시아와 세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폭락 이후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린 지라 태국산업연합회 부회장은 “올해 성장률이 작년 수준인 3%를 넘기는 쉽지 않지만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와 식품, 대체 에너지 산업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버나르디노 베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는 민주화 과정에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라며 “1만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국토 특성상 인프라와 물류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핑 중국무역촉진위원회(CCPIT) 부회장은 “경제성장 둔화로 작년 외국인 투자금액이 줄었지만 국제자본가들이 여전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잠재력이 높은 재생에너지와 바이오기술, 의료 산업 등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다만 신흥시장의 위기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가별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베가 사무총장은 “관료주의와 부정부패를 타파하는 게 인도네시아의 최우선 과제”라며 “중산층 비율을 꾸준히 늘리고 여러 제도를 개혁하는 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라 부회장은 “태국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해 경제상황을 제대로 전망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정치적 혼란이 수개월 내에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