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군사비 지출이 유럽 군사 대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군사컨설팅업체 IHS제인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대국들은 군비를 축소하고 있지만 중국은 매년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국방예산은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143억달러를 국방예산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IHS제인스는 작년 중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가 1392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는 이보다 6.3% 증가한 1480억달러(약 161조원)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IHS제인스가 추정한 군사비 지출에는 중국 국방예산에서 빠져 있는 연구개발비용과 연금비용이 포함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국방예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지만 미국과 주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이 국방예산을 줄이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올해 국방예산이 5749억달러(약 625조원)에 달하지만 이는 2012년의 6643억달러(약 722조원)보다 894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IHS제인스는 특히 중국의 내년 군사비 지출 규모가 2382억달러(약 259조원)로 영국 독일 프랑스 3대 강국 전체 국방예산을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4년에는 중국 군사비 지출이 서유럽 전체 국방예산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