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4일 오후 2시31분

[마켓인사이트] "세금때문에…미안하다 아우야"
코스닥 섬유업체인 아즈텍WB의 허정우 회장이 세금 납부를 위해 동생에게 증여했던 지분을 다시 돌려받아 장내매도에 나섰다. 동생인 허재명 대표는 졸지에 지분이 다시 절반 수준으로 줄어 ‘절대적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3일 아즈텍WB 주식 300만주(19.2%) 가운데 12만주를 장내매도했다. 매도가격은 주당 1710원으로 총 2억원을 현금화했다. 회사 측은 허 회장이 개인적인 세금 납부를 위해 남아있는 지분 18.50%도 전량 장내매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일 종가 기준 51억원 규모다.

허 회장의 보유주식은 동생에게 증여했다가 지난달 29일 되찾아온 것이다. 2006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허 회장은 이후 최대주주로 경영을 총괄하다 지난해 10월22일 보유주식 26.54%(413만2800주) 전량을 동생과 특수 관계인에게 증여했다. 허재명 대표는 313만여주를 넘겨받아 지분율이 20.19%(314만4350주)에서 40.31%로 증가하며 확고한 최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지분을 넘긴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허 회장은 돌연 허재명 대표에게 넘겨준 주식 300만주에 대한 증여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허 대표의 지분율은 다시 21.05%(잠재물량 포함 38.35%)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허 회장이 지난해 증여할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세금이 발생해 지분증여를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허 회장이 어떤 종류의 세금을 부과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아즈텍WB는 1969년 왕벌물산으로 설립한 섬유업체로 신사복 및 숙녀복, 유니폼용 원단을 생산 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81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올렸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