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2009년 페루에서 수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칼파 복합화력발전소(830㎿) 건설 현장. 이 프로젝트로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페루 에너지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2009년 페루에서 수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칼파 복합화력발전소(830㎿) 건설 현장. 이 프로젝트로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페루 에너지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건설 제공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 12조756억원 중 약 49%인 5조9170억원을 해외에서 따냈다. 2009년 해외 수주(2조2505억원)가 전체의 23.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건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2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1조원과 1000억원씩 증가해왔다. 2013년에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건설리더로 도약] 포스코건설, '텃밭' 중남미 넘어 동남아·호주 등 진출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업체 중 중남미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6년 칠레에 첫 진출한 이후 작년 말까지 중남미에서만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건설사들이 그동안 중남미에서 수주한 총 244억달러 중 41%를 차지한다.

최근 들어서는 수주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신개척지인 중남미에선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와 아시아 등에서도 잇따라 수주를 따내고 있다. 서호주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BGC사의 계열사가 동티모르에서 발주한 3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시멘트 생산시설, 우즈베키스탄 재무부 산하 로드펀드(Road Fund)가 발주한 고속도로 건설 공사(약 1860억원) 등도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수주한 사업들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외에서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식으로 탄탄한 사업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굵직한 해외 발주처 및 협력사들과도 신뢰관계를 쌓아 재수주로 이끄는 게 특징이다.

페루 발전 플랜트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2011년 인수한 에콰도르의 시공전문업체 산토스 CMI와 함께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이 설계와 자재 조달을, 산토스 CMI가 시공을 맡는다.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잇는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CAREC A380 고속도로’의 우즈베키스탄 키실락~가실 구간(약 85㎞ 구간)도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도로공사 수행경험을 검증받은 덕분에 수주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사업전반에 걸쳐 내실을 다지기 위해 ‘해외 수주기반 창조적 다변화’ ‘글로벌 사업수행 인프라 확충’ ‘안정성장을 위한 재무구조 구축’을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선 사업영역과 지역, 발주처를 더욱 다변화할 계획이다. 포항·광양제철소를 건설하며 쌓아온 철강 및 발전 분야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남미 국가들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지만 앞으로는 토목, 건축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동남아의 핵심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인접국가까지 수주 지역도 넓혀나갈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