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식 현대자동차 이사(왼쪽)가 지난달 경기 화성에서 ‘2014년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오광식 현대자동차 이사(왼쪽)가 지난달 경기 화성에서 ‘2014년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의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오는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음악 영재들이 모인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나이도 다르고 세부 전공도 제각각이지만 목적은 하나다. 음악을 통해 재능 나눔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만날 수 있는 계기는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이 마련해줬다. 이 재단이 만든 연주단체 ‘온드림 앙상블’의 창단 기념 연주회를 통해 음악 영재 23명은 음악으로 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유영학 정몽구재단 이사장은 “문화예술 분야의 인재를 키우는 것은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성실하고 꾸준히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문화 봉사 활동 전개

[기업, 따뜻한 동행] 현대자동차그룹, 음악영재 육성 등 문화봉사 앞장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 11월부터 소외이웃 가정을 문화행사에 초대하는 ‘문화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공연문화를 확산시키면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작한 운동이다.

현대차그룹은 아동 예술 체험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을 제공하는 ‘토요 아트 드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의 저소득층 어린이 5000여명에게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하며 건전한 토요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엔 공모를 통해 선발한 전국의 200개 지역아동센터와 24개 문화예술 전문단체를 연결해 지역아동센터별로 1회씩 연극과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열었다.

정몽구 회장은 예전부터 문화 사각 지대 해소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2007년 사재를 출연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만들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8월엔 순수 개인 기부로는 사상 최대 금액인 5000억원을 비롯해 총 650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정 회장은 “저소득층 자녀들이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기금을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 국민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4대 프로그램 통해 나눔 경영

현대차그룹은 작년 11월 가장 먼저 이웃돕기 성금을 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이웃동기 성금 캠페인의 첫 번째 기부자로 250억원을 기탁했다. 2012년보다 50억원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3년간 매년 성금을 50억원씩 늘려오는 등 2003년부터 11년간 총 134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4대 무브’에 힘써왔다. 2004년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란 사회공헌 슬로건을 발표한 이래 사회 곳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4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이프 무브’라는 이름으로 교통안전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 이동편의성을 개선하는 ‘이지 무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환경보전을 뜻하는 ‘그린 무브’와 임직원 봉사활동인 ‘해피 무브’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하는 ‘함께 움직이는 세상 공모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예산이나 인력 부족으로 복지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단체를 돕자는 취지다. 올해는 37개 사회복지사업을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총 305개 사업에 40억원을 투자했다. 지원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이동복지 차량지원 사업’에선 포터 개조차 2대만 썼지만 올해엔 스타렉스와 포터 개조차 3대와 엑센트 8대 등 총 11대를 지원했다.

현대차는 ‘기프트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전문성을 살려 창업 의지를 가진 저소득층에 창업용 차량과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2010년 무려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차사순 할머니 등에게 차를 선물하는 것으로 1차 캠페인을 시작했다.

글로벌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 7월부터 민간 최대 규모 봉사단인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대학생 500명씩 연 1000명 규모의 봉사단을 세계 각지에 파견한다. 지역복지와 의료, 환경, 요리 등의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