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특수 잡아라' 유통·호텔업계 이색 행사 봇물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겨냥한 유통업계의 다양한 기획전이 잇따르고 있다. 특급호텔가(街)도 경쟁적으로 디너 패키지를 마련, 연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약 100여 종에 달하는 발렌타인데이 기획 상품을 준비했다. 프랑스 트러플 초콜릿 점유율 1위인 시모아(CEMOI) 트러플 초콜릿 2종(클래식, 아몬드)은 이 편의점이 단독으로 내놓는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알뜰 가격'을 기획 테마로 잡았다. GS25는 초콜릿 세트상품 89종 중 74% 해당하는 66종을 1만원 이하 저가로 꾸몄고 이 가운데 5000원 이하가 절반(43%)에 달한다.

GS25는 나아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GS25 발렌타인데이 기획전'을 마련, 원거리 연애족까지 배려했다는 평가다.

TV홈쇼핑업계도 발렌타인데이 기획 코너 준비에 분주하다. 롯데홈쇼핑은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을 통해 14일까지 '발렌타인데이 비법서'와 싱글을 위한 '혼자여도 씩씩한, 진짜 사나이' 기획전을 진행한다.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데이 비법서' 코너는 데이트에 필요한 상품을 제안하는 컨셉으로 꾸며진다. 커플아이템, 연인을 위한 선물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최대 76%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혼자여도 씩씩한, 진짜 사나이' 코너에서는 온수매트, 운동기구, 커피머신 등 1인용 특가상품을 선보인다.

다이닝 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는 영국 자연주의 브랜드 더바디샵과 함께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TGI프라이데이스 페이스북(facebook.com/ TGIfridayskorea)과 더바디샵 페이스북(Facebook.com/thebodyshopkr)에서 러브 스토리를 응모한 고객 중 100명에게 TGIF 3코스밀 식사권과 더바디샵 베스트셀러 화이트 머스크 정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커피 유통브랜드 어라운지(ArounZ)와 SPC그룹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등은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어라운지는 '초콜릿 커피세트'와 '초콜릿 향 커피세트'로 구성된 발렌타인데이 커피세트 2종을 시장에 내놨다. 파스쿠찌는 달콤한 카라멜과 상큼한 모히또가 만나 청량감을 더해준 발렌타인데이 시즌음료 '모히또 카라멜 라떼(Mojito caramel latte, Hot/Iced)' 등 10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CJ그룹의 베이커리·커피전문점인 뚜레쥬르와 투썸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이색 행사가 눈길을 끈다.

뚜레쥬르 페이스북(www.facebook.com/TOUSlesJOURS)에서는 인기배우 '김수현의 별고백 비법 대공개'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는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상대와 본인의 이름을 등록하면 고백 장소와 성공 아이템을 지정해 주는 이벤트다.

솔로를 위한 초콜릿 배달 이벤트도 벌인다. 오는 9일까지 홈페이지에 솔로의 의리가 돋보이는 사연을 올리면 '좋아요'가 가장 많은 사연 신청자에게 뚜레쥬르가 발렌타인데이 상품을 배달해준다.

투썸은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위한 케이크와 수제 초콜릿을 선보이는 동시에 추첨을 통해 뽑힌 커플 사진을 전국 투썸 매장 PDP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에 앞서 유통업계 만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곳이 호텔업계다. 특급호텔가는 '알뜰 패키지'와 '프리미엄 패키지'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W 서울 워커힐은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2월 14일 초콜릿처럼 달콤하면서도 섹시한 발렌타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이닝 레스토랑 키친과 나무에서는 커플들을 위한 커플 디너를 준비 중이며 우바에서는 연인과 싱글 모두 초콜릿과 함께 즐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W 초코 파티'가 기획되고 있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리조트는 커플이 풀 코스로 로맨틱한 하루를 즐길 수 있도록 발렌타인 스페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연인과 배우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YOU & ME SPA' 스파 테라피와 로맨틱 발렌타인 코스 디너를 마련해 놓은 것.

힐튼 남해의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인 브리즈에서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커플을 위해 평소에는 쉽사리 즐기기 어려웠던 코스 요리를 2월 한 달간 프로모션 가격으로 제공한다.

반면 비즈니스 호텔인 이비스 앰배서더는 거품을 '확' 뺀 8만원대 알뜰 패키지로 기획전을 마련했다.

먼저 대치동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선 14일부터 16일까지 '달콤쌉쌀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1&2'를 통해 객실 1박과 레드와인 1병, 초콜릿 등을 제공한다. 가격은 조식이 포함되지 않은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1이 14만4000원, 라따블 레스토랑의 2인 조식이 포함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 2는 17만원(부가세 10% 별도)이다.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명동은 같은 기간 '비 마인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이고 객실 1박과 레드와인, 초콜릿 세트 그리고 라따블 뷔페 레스토랑 2인 조식을 제공한다. 가격은 더블 룸 이용 시 18만원, 트윈 룸 이용 시 20만원, 주니어 스위트 룸 이용 시 23만원선이다.

지난 해 10월 새롭게 오픈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에서는 객실 1박 시 8만8000원에 이용 가능한 '발렌타인 데이 포 레이지 버드 패키지 1 & 2'를 준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