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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탐욕 속에 피어나는 '착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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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은행 '보너스 잔치' 비웃듯
    젊은 금융인, 빈곤층 지원 나서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다.”

    지난해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과 경제적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비판했다. 불량 모기지 채권을 마구 팔아 2008년 경제위기를 몰고온 대형 은행들에 막대한 벌금을 물리면서 ‘월가의 탐욕’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젊은 금융인이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착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 헤지펀드인 폴슨앤드코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앤드루 클라버(32)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학생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이븐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우리 세대는 돈벌이만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번 것을 되돌리는 데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휴스턴에 있는 투자회사에 근무하는 애드리언 세라토(27)는 불법 체류 여부와 관계없이 우수 이민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애선드 에듀케이션 펀드’를 세워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 자본주의의 장점을 활용한 ‘착한 자본주의’ 전파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드레스 포 석세스’를 설립한 여성 금융인 낸시 루블린(42)은 실직 여성이 취업 인터뷰하러 갈 때 입을 만한 정장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들이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월가 모델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 은행은 새해에도 보너스를 대폭 인상하며 돈잔치를 이어가 눈총을 받고 있다.

    월가에 지사를 둔 스위스 최대 은행 UBS는 이날 2013년분 보너스 총액을 32억스위스프랑(약 3조8241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UBS는 지난해 모기지 불량 판매 혐의로 8억8500만달러(약 9800억원)의 벌금을 물었던 회사다.

    스위스 좌파 정당 ‘젊은 사회민주주의’(JUSO)는 “UBS가 2008년 금융위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 등 다른 월가 대형 은행들도 보너스를 평균 7% 인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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