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라이벌 대결…불붙는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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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상수, 강운태-이용섭 黨경선 격돌
인천 송영길-안상수, 제주 우근민-신구범 재대결
인천 송영길-안상수, 제주 우근민-신구범 재대결
6·4 지방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정치적 라이벌 간 리턴매치도 곳곳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본선보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현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간 세 번째 리턴매치다. 둘은 이미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후보 경쟁에 들어갔다.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검사 선후배지만 정치적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쳐온 ‘앙숙지간’이다.
2010년 7월 당 대표 경선 TV토론에서 ‘개 소송 다툼’을 벌이며 둘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개 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며 이웃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사실을 폭로했다. 홍 지사의 공세에도 안 전 대표가 친이(친이명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 대표가 됐고, 둘 사이의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두 사람은 다시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안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둘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마지막 정치 인생을 경남에 걸겠다”며 지사직에 도전하면서 둘은 또다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지난해 말부터 경남지역 민생투어를 시작하면서 ‘양보론’을 제기하자 홍 지사는 발끈했다. 그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양보한 일이 없다. 이게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니다”며 “나오려면 나와서 한번 해보시라”고 응수했다.
인천시장과 광주시장, 충북지사, 제주지사 자리를 놓고서도 리턴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송영길 현 인천시장(민주당)과 안상수 전 시장(새누리당) 간 재격돌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윤상현 등 후보군에 오르는 현역 의원들이 현재까지 강력하게 고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또 예선에서 맞붙는다. 지난달 26일 이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강 시장과 4년 만에 다시 당내 경선을 벌이게 된 것이다. 2010년 경선에서 둘은 초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0.45%포인트 차로 강 시장이 이겼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현 지사(민주당)에게 윤진식 의원(새누리)이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충주 출신에다 행정고시를 거친 둘은 절친한 사이지만 18대 총선에서 맞붙으면서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이 지사가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내려놓은 의원직을 승계한 윤 의원에게는 이번 지방선거가 리턴매치인 동시에 복수전인 셈이다.
제주지사는 지방선거 때마다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 등 3명의 후보가 당을 바꿔가며 출마해 지사를 번갈아해 왔다. 이런 가운데 김태환 전 지사는 불출마를 시사해 이번엔 우근민 현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 간의 대결이 벌어질지 관심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우 지사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안철수 신당 측에선 신 전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72세 동갑인 두 후보가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벌여온 대결을 반복하게 된다.
손성태/김재후 기자 mrhand@hankyung.com
본선보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 소속 홍준표 현 지사와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간 세 번째 리턴매치다. 둘은 이미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후보 경쟁에 들어갔다. 홍 지사와 안 전 대표는 검사 선후배지만 정치적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부딪쳐온 ‘앙숙지간’이다.
2010년 7월 당 대표 경선 TV토론에서 ‘개 소송 다툼’을 벌이며 둘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당시 홍 지사는 안 전 대표가 “개 짖는 소리가 너무 크다”며 이웃을 상대로 소송을 냈던 사실을 폭로했다. 홍 지사의 공세에도 안 전 대표가 친이(친이명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 대표가 됐고, 둘 사이의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두 사람은 다시 공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안 전 대표가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둘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마지막 정치 인생을 경남에 걸겠다”며 지사직에 도전하면서 둘은 또다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지난해 말부터 경남지역 민생투어를 시작하면서 ‘양보론’을 제기하자 홍 지사는 발끈했다. 그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양보한 일이 없다. 이게 무슨 서로 나눠먹기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는 게 아니다”며 “나오려면 나와서 한번 해보시라”고 응수했다.
인천시장과 광주시장, 충북지사, 제주지사 자리를 놓고서도 리턴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송영길 현 인천시장(민주당)과 안상수 전 시장(새누리당) 간 재격돌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윤상현 등 후보군에 오르는 현역 의원들이 현재까지 강력하게 고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또 예선에서 맞붙는다. 지난달 26일 이 의원이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강 시장과 4년 만에 다시 당내 경선을 벌이게 된 것이다. 2010년 경선에서 둘은 초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0.45%포인트 차로 강 시장이 이겼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현 지사(민주당)에게 윤진식 의원(새누리)이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충주 출신에다 행정고시를 거친 둘은 절친한 사이지만 18대 총선에서 맞붙으면서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이 지사가 충북지사 출마를 위해 내려놓은 의원직을 승계한 윤 의원에게는 이번 지방선거가 리턴매치인 동시에 복수전인 셈이다.
제주지사는 지방선거 때마다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 등 3명의 후보가 당을 바꿔가며 출마해 지사를 번갈아해 왔다. 이런 가운데 김태환 전 지사는 불출마를 시사해 이번엔 우근민 현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 간의 대결이 벌어질지 관심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우 지사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안철수 신당 측에선 신 전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72세 동갑인 두 후보가 1995년 1회 지방선거부터 벌여온 대결을 반복하게 된다.
손성태/김재후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