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5일(현지시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으나 유럽과 미국의 경기 전망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3% 오른 6,457.89로 거래를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13% 하락한 9,116.3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날과 같은 수준인 4,1117.79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06% 밀린 2,963.00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지난주 후반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도 신흥국 위기와 함께 미국 및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 우려로 4일째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중반 한때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 전망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럽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1월 민간부문 경기 전망이지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경기 전망도 32개월 만의 최고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유럽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고용분석업체인 ADP는 지난 1월 민간부문 고용이 17만5천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22만7천명(수정치)과 시장의 예측치 18만명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런던 증시에서는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4.1% 오르면서 FTSE 지수를 견인했다. RSA 보험도 4.7% 급등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는 티센크룹이 2.4% 하락하고 콘티넨탈이 1.1% 떨어지는 등 제조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