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6일 코스피지수 급락으로 일부 종목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1900선을 이탈하면서 일부 종목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ELS가 낙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고 이로 인한 헤지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ELS 헤지는 '가격 하락시 매수, 가격 상승시 매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주가가 하방 배리어를 이탈한다면 헤지를 할 이유가 없어져 매수 물량(헤지물량)을 청산한다는 설명이다.

또 ELS 낙인 상태가 지속되면서 만기 물량이 출회되는 이례적 수급변수도 나타나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낙인 상태에서는 해당 종목만을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만기에 근접하면 청산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낙인 상태에 있으며 만기가 가까운 개별 종목은 수급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발행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종목을 낙인상태로 가정한다면 2~3월 중 ELS 만기 물량이 큰 종목은 현대중공업(1936억원), GS건설(1476억원), 삼성전기(1101억원), 삼성증권(781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하방 배리어를 이탈해 일시적 물량 출회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LG전자(273억원), LG화학(195억원), 기업은행(146억원)을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거꾸로 기업 가치가 좋은 종목들이 ELS 수급 악화 때문에 하락한다면 1~2분기가 좋은 매수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