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AI 인체감염 논란...사실은 뭔가?
(고은이 경제부 기자)“한국에선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다. 그러니 걱정마라.” 그동안 정부의 일관된 설명이었는데요. 사실 엄밀하게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동안 AI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한국인이 10명이나 있습니다. 과거 AI가 발생했을 때 살처분에 참여했던 분들인데요. 이분들의 몸에서 AI 바이러스가 침투했던 흔적이 발견된 겁니다.

때는 2003년. 한국에 H5N1형 AI가 처음 발생했던 때로 돌아갑니다. 당시 정부는 혹시 인체감염이 있을까 우려해 살처분에 참여한 인원과 AI 감염 농가주를 상대로 전원 혈청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이중 9명으로부터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살처분에 참여한 군인 5명, 소방대원 1명, 공무원 2명, 농민 1명이었습니다. 이들의 몸엔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해 대응했던 흔적(항체)이 뚜렷이 남아있었습니다.

보통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10으로 봤을 때 80, 160, 640까지 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AI에 감염됐던 거지요. 2006년 AI 발생 때도 살처분에 참여한 1명의 감염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에게 고열과 콧물 등 AI 증상은 없었을까요? 이 부분에서 논란이 있습니다. 관련 논문엔 ‘증상을 확인할 수 없다(We are unable to systematically access symptom)’라고 적혀있습니다. 정부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들을 ‘무증상감염자’라고 부르고 있지요.

하지만 학계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동물실험에서 항체반응이 80, 160, 640까지 나올 땐 임상증상을 항상 수반했다는 거예요. 아프지 않고서 항체반응이 640까지 나오긴 힘들다는 주장입니다. 감염자들이 주로 20~40대 건강한 남성이었기에 단순한 감기 정도로 여기고 지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죠.


어쨌던간 이 10명의 몸 속에 AI바이러스가 들어왔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왜 정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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