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음료에 이어 위스키까지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값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은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심은 7일부터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 즉석밥, 주스 등의 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고 밝혔다. 새우깡(90g)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랐으며, 1200원이던 자갈치(90g)와 양파링(84g) 등은 1300원으로 8.3% 인상됐다. 즉석밥은 평균 9.9%, 웰치주스는 8.2% 올랐다. 농심은 1년6개월 전인 2012년 9월에도 새우깡을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을 50~100원 인상했다. 농심 측은 “물류비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나머지 제품들의 가격은 동결해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폭은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음료업계 1위인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를 비롯해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코카콜라도 지난달 1일부터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5% 올렸다. 파리바게뜨도 지난달 15일부터 우유식빵을 비롯한 193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작년 말엔 오리온이 초코파이 가격을 20% 올렸고,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한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위스키 딤플의 출고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딤플 12년산(500mL)은 2만4992원에서 2만6224원으로, 18년산은 3만7917원에서 3만9776원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식음료 업체들이 원재료값 인상을 핑계로 지나치게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3년 새 오리온 초코파이의 원재료 가격은 4.9% 올랐지만 제품 가격은 3200원에서 4800원으로 50%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