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제대회 선수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등 대회 기간에 선수단과 기자단의 숙소로 쓰이는 아파트는 체계적인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 조성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도로 등 교통망과 병원, 쇼핑시설 등 생활편익시설이 입주 초부터 갖춰지기 때문에 주거 여건도 다른 단지보다 뛰어난 편이다.

올림픽 시즌…선수촌 분양 아파트 볼까

○지역 대표단지로 인기 높아

가장 대표적인 선수촌 아파트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위해 서울 잠실동에 지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방이동에 세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다.

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3.3㎡당 매매가는 2772만원,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2138만원이다. 잠실동(3.3㎡당 2745만원), 방이동(3.3㎡당 1983만원)의 평균 시세보다 각각 높다.

지방에서도 선수촌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위해 부산 반여동에 지은 ‘주공아시아선수촌 아파트’도 주변 아파트의 시세를 웃돈다. 반여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676만원인데, 주공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772만원가량이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때 율하동에 지은 ‘세계육상선수촌 아파트’ 2단지(3.3㎡당 805만원) 역시 율하동 평균 시세(742만원)를 넘는다.

○평창·인천에 선수촌 분양


지난해 공급된 국제대회 선수촌 아파트와 단독주택용지도 인기가 높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이 들어서는 강원 강릉 유천지구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단독주택 62필지에 대한 청약에서 평균 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성되는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도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인천도시공사가 공급한 보금자리 아파트 2186가구, 공공·분납임대 1113가구, GS건설이 분양한 ‘센트럴자이’는 분양을 모두 마쳤다. 구월동 럭키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한 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전매제한 기간인데도 2000만~3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선수촌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강릉 유천택지지구 B-3블록에 ‘유천지구 우미린’(662가구)을, 서희건설은 4월 회산동에 ‘강릉서희스타힐스’(700가구)를 분양한다.

인천에서는 유승종합건설이 다음달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 부지 S-2블록에서 ‘한내들퍼스티지’(860가구)를, 서해종합건설이 5월 동춘동에서 ‘동춘동서해그랑블’(750가구)을 분양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선수촌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입주와 개발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끝나 가격이 오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