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3차원(3D)프린터 제조회사인 3D시스템즈가 올해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보다 낮춰 내면서 3D프린터 업계의 수익성에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이 여파로 국내 3D프린터 관련주 주가도 흔들렸다.

'실적 부진' 美 3D시스템즈 주가 폭락…된서리 맞은 국내 3D프린터株
3D시스템즈와 계약을 맺고 올 1분기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TPC 주가는 6일 4.95% 하락한 1만550원으로 마감했다. TPC는 지난해 10월 종가 기준 1만3200원까지 폭등했다가, 지난해 말에는 6000원대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2.52% 하락하며 종가 기준 1만원 선이 무너졌다. 일부 관련 종목은 이날 상승했으나,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시장은 추측하고 있다.

3D시스템즈는 5일(현지시간) 올해 주당 이익이 73~85센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인 1달러25센트보다 40% 이상 낮을 수 있다는 보수적 전망이다. 3D시스템즈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으나, 미국에서 올 들어 제기돼온 3D프린터 관련 종목에 대한 불안감에 불을 지피는 전망이었다.

또 지난해 잠정 주당 이익은 83~87센트로, 시장 추정(주당 93센트~1달러3센트)보다 10% 이상 적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3D시스템즈 주가는 전일보다 15.39% 폭락한 64.1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2% 이상 추가 하락했다. 또 다른 미국 3D프린터 제조업체인 스트라타시스 역시 이날 6.1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3D프린터 업체들은 높은 기대로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피하긴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3D프린터 테마주들은 아직까지 3D프린터와 관련해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3D프린터 부품을 실제로 공급할 수 있을지, 3D프린터 판매 실적이 좋을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