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시 중에서 인천이, 연령별로는 30대의 은퇴 준비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사적연금 가입을 통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한 데다 은퇴 이후 여가 활동을 준비하려는 노력과 규칙적인 운동 등이 제일 미흡하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서울과 50대의 은퇴 준비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인천·30대' 은퇴준비 가장 미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6일 서울 및 5대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25~74세 남녀 17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은퇴 준비 점수는 56.7점에 그쳤다. 연구자인 고혜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꾸준한 개선노력이 없으면 은퇴 이후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 연구원은 은퇴 준비를 재무, 건강, 활동, 관계 영역으로 구분하고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은 위험, 50~70점 미만은 주의, 70점 이상은 양호로 분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종합 은퇴 준비 점수가 58.2점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56.1점), 광주(55.7점), 대구(55.5점), 대전(54.8점)이 뒤를 이었으며, 54.6점의 인천이 제일 낮았다. 고 연구원은 “특히 연금상품 가입 등 재무적인 준비에서 지역 간 격차가 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53.1점으로 가장 낮고, 50대가 57.6점으로 제일 높았다. 30대의 35.5%는 50점 미만의 위험 수준으로 분류됐다. 은퇴 이후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30대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바쁜 시기여서 은퇴 준비에 더 소홀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