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이번 사고를 KT 자회사인 KT ENS와 납품업체 N사 등의 직원들이 공모해 벌인 대출사기로 판단하고 있다.

다음은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의 일문일답.

▷이번 사건은 누가 연루됐나.

“해당 은행들은 대출사기가 있었는지 몰랐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납품업체인 N사와 KT ENS 직원이 공모해서 발생한 게 아닌가 싶다.”

▷사기가 한 번에 이뤄진 건가.

“여러 번에 나눠서 대출이 실행됐다. 정상적인 거래는 2008년께부터 이뤄졌다.”

▷은행은 왜 몰랐나.

“KT ENS는 KT 자회사여서 대출금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제대로 봐야 한다.”

▷은행 직원의 공모 가능성은.

“단정할 수 없지만 금융사로서는 정상적인 거래로 판단한 것 같다.”

▷SPC와 관련된 사건이 많은데.

“이번 사건은 납품업체 N사 및 3~4개 업체 명의를 빌려 SPC에 넘긴 형태다. SPC는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보고 보완 대책이 있는지 논의해보겠다.”

▷저축은행 피해 규모는.

“10개 저축은행이고 전체 800억원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저축은행이 200억원대다.”

▷대출 사기액 회수 가능성은.

“어떤 은행은 지급보증서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통상 보증이 있는데 만약 없다면 N사, KT ENS와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 이번 대출은 여러 번에 걸쳐 N사 등에서 다 가져간 것이다.”

▷서류 조작은 언제 시작됐나.

“KT ENS 직원이 담당할 때 N사 등이 정상 거래로 매출을 올리다가 어느 때부터는 매출이 없는데도 가공으로 채권을 발행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가공 매출로 한 건지는 파악이 안 됐다. 올해까지 계속됐다. 이자까지 납부했으며 돌려막기를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