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유상증자 검토 단계에서 자율공시를 내 주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GS건설의 의중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오후 12시 58분 현재 GS건설은 전날보다 4650원(13.46%) 하락한 2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GS건설은 이날 "투자자금 확보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시기, 규모, 방식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놀란 투자자들은 GS건설 주식을 서둘러 팔았다.

이 회사는 전날 증권사 애널리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을 열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대부분 유상증자 시행 여부에 집중됐다. 파르나스 호텔 매각과 관련된 질문도 많았다. 재무 리스크 확산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우려가 컸다.

GS건설 관계자는 "대표이사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더니 시장의 풍문을 외면할 수 없다고 해 자율공시를 내게 됐다"며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시기, 규모,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GS건설의 발빠른 대응은 지난해 1분기 '어닝쇼크' 사태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한 GS건설이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GS건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GS건설이 해외수주 프로젝트에서 원가율 상승에 따른 손실을 숨기고, 증권가 예상을 깬 '어닝쇼크'를 낸 탓이다. 당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4년 이상 공사를 진행했는데 손실을 몰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허탈해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재무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조기에 차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로 일시적인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업황이 살아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주가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