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경영대학원의 경영학석사(MBA) 학생과 기업들을 연결하는 주선 업체가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MBA 학생을 일시 고용해 마케팅이나 컨설팅, 투자유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서비스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맥킨지, 베인&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같은 유명 컨설팅회사에 거금을 주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고급 인재를 활용할 수 있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가욋돈도 벌 수 있어 ‘윈윈’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특히 처음에는 주로 소규모 창업 기업이 이들을 활용했지만 최근 들어선 의류회사 아메리칸어패럴 등 대기업과 사모펀드까지 MBA 학생의 고객사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칸어페럴은 지난해 ‘아월리너드’라는 주선업체로부터 소개받은 하버드경영대학원(HBS) 학생을 1400달러에 20시간 동안 고용해 마케팅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 HBS 학생 세 명이 창업한 아월리너드는 그동안 이 같은 프로젝트를 150건 성사시켰다.

사모펀드인 SFW캐피털은 지난해 또 다른 주선업체인 스킬브리지를 통해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학생을 고용했다. 5000달러를 주고 30시간 동안 투자 타당성 검토를 위한 자료집을 만들도록 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