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반크 단장 "단일표기 고수 美 설득…도미노 첫 블록 넘어져"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도미노의 첫 번째 블록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박기태 단장(사진)은 7일 법안 통과 소식에 이렇게 말했다. 연방정부는 물론 주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동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도미노 블록이 넘어지면 다른 블록들이 줄줄이 넘어지듯 버지니아주의 동해 인정이 다른 정부기관들로 확산될 개연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박 단장은 “최근 과거사 문제로 일본에 대한 세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법안 통과는 동해 병기를 확산시키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는 지난 14년 동안 세계 최대 배낭여행 출판사 ‘론리플래닛’, 야후, BBC 등 세계 300여개 민간 기관의 동해 병기를 이끌어냈다. 외교부 조사에 따르면 2000년 세계적으로 약 2.8%에 불과했던 동해 병기는 현재 29%까지 늘었다.

미국 정부기관들은 ‘단일 표기가 원칙’이라며 관례상 표기하던 일본해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박 단장은 “버지니아주 사례를 다른 미국 지방·연방정부 기관과 각국 정부에 알려나간다면 시정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