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이론의 대가 로버트 앨런 달 미국 예일대 명예 석좌교수가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이 대학 신문이 전했다.

향년 98세.
달 교수는 1950년대 후반 소수의 파워엘리트가 미국의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즈의 주장에 반대해 다원적 민주주의를 제시하는 등 60년 넘게 민주주의 이론 정립에 힘을 쏟았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는 1985년 달 교수를 '미국 정치학의 학장(dean)'으로 부르기도 했다.

1940년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달 교수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으며 당시의 경험이 민주주의 연구를 지속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달 교수는 "나 같은 사람들은 1930∼1940년대에 민주주의가 종말을 고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에 시달렸고 이는 우리 세대에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달은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와 미국철학회, 미국학술원 회원이었으며 대표적 연구서로 '민주주의 이론 서문'(1956년), '누가 통치하는가'(1961년), '민주주의와 그 비판자들'(1981년), '미국 헌법은 얼마나 민주적인가'(2001년) 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