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김종 문체부 제2차관, "스포츠 경제적 가치 꽃 피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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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유치 보람, 2099개 단체 감사 '비정상의 정상화’ 큰 의미
스포츠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집중
스포츠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집중

김종(54·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올 한해 체육·스포츠 분야 정부 현안 가운데 글로벌 빅 이벤트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체육개혁, 스포츠산업 육성 기반 마련 등 3가지를 핵심 과제로 꼽으며 이 같이 말했다.
학계 전문가에서 정부 정책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 차관을 설 명절을 앞 둔 지난달 2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만나 '어공(어느날 공무원)'이 된 솔직한 소감과 향후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계전문가에서 정부 정책을 담당하는 수장을 맡고 있는데, 취임 3개월을 보낸 소감은.
"문체부 업무영역이 굉장히 광범위하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맡고 있는 체육이나 국정홍보, 미디어 정책 등에 있어서 교수 일 때 몰랐던 새로운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제 슬슬 '어공'이 돼가고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익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배움이 더 필요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습득하며 채워가는 중이다. 한 마디로 굉장히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가장 잘 한 일과 아쉬운 일을 꼽는다면.
"잘 했다기 보다는 보람 있었던 일을 돌아보면 36시간 날아가서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 유치에 성공한 일을 꼽을 수 있다. 대통령께서 지시한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국정과제를 체육계가 솔선수범 앞장 선 것도 의미가 크다. 총 2099개 체육단체를 감사했는데,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체육개혁의 시발점이란 점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또 개인적으로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국정홍보 역할이다. 철도파업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정부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유언비어나 괴담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올 한해 체육 스포츠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올해는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여기서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이를 통해 단순한 관전이나 중계시청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하는 생활체육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정책 실천으로 국민 행복을 배가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두 번째는 강도 높은 체육 개혁이 시작됐기 때문에 향후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할 방침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역시, 스포츠산업 육성이다. 침체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체육국 내 스포츠산업과도 부활시켰다. 올해를 스포츠산업 발전의 원년으로 삼아 기업들이 다양한 융·복합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주력 할 계획이다."
▷지난해 '스포츠산업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선순환 생태계'를 강조했는데, 쉽게 설명한다면.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시장 흐름에 걸 맞는 전문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그에 따른 일자리를 늘려 창업을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즉, 일 자리와 기업환경 및 산업 전체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 시켜주는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과 제도를 뒷 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스포츠산업에서 산업적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회원제 골프장은 개인 비즈니스 영역이다. 공공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중화 골프장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회원제 골프장이 스포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때문에 정부정책에 의해서 골프산업이 이끌어지는 것 보다는 골프장 경영자 스스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아직도 1인당 30만원씩 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결국 전 국민이 즐기는 골프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골프장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카트 사용료나 그린피 할인도 필요하다. 정부가 특소세 3만원을 할인해 준다해도 27만원인데 국민이 느끼는 절대적 차이는 크지 않다. 물론 정부도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업계의 자발 노력과 유연한 정부 정책이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분야 일 자리,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늘려나갈 방침인지.
"스포츠는 예를 들어 프로스포츠, 스포츠센터, 스포츠 강사 등의 스포츠 자체의 비즈니스도 있지만, 스포츠가 문화, 관광, IT등의 타산업과 연계됨으로써 시너지가 나고 비즈니스가 창출 될 수 있다. 스포츠야 말로 창조경제의 핵심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때문에 단순히 체육을 전공한 전문가뿐 아니라 스포츠와 관광, 스포츠와 IT 등과 같이 융복합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들의 배출이 필요하다. 스포츠게임의 경우 스포츠도 알아야 하지만 게임의 생리도 알아야 하고 IT와 연계할 수 있는 지식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인력들을 스포츠업계뿐 아니라 스포츠와 연계된 파생산업 분야로 진출시키자는 것이 이번 정부와 스포츠산업발전 5개년 계획 일 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스포츠산업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영세한데, 기업과 창업 장려 등 지원책은.
"스포츠산업이 고부가가치인 이유는 투자 대비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야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광고, 미디어시장 등으로 다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 취약하다. 유통이나 디자이너 등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융복합 전문인력 보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젊은 인력뿐 아니라 경력자나 경력 단절자도 적극 활용 할 계획이고, 스포츠 창업에 있어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프로스포츠에 주목해야 한다. 비즈니스 활동을 좀 더 유연하게 가져야 한다. 스포츠에이전트 도입, 스포츠시설 관리 민간위탁 등은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해 제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스포츠산업 핵심 주체다. 때문에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 등을 통해 지자체들의 투자 참여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스포츠를 활용해 인프라(경기장, 시설)와 콘텐츠(관광, 특산물)를 접목해 독특한 융복합 상품을 개발, 인바운드 방문을 늘리는데 스포츠를 활용해야 한다'"
▷향후 계획은.
"스포츠를 통한 국민행복 실현'과 '강도 높은 체육계 개혁', '스포츠산업 육성' 등 세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융복합 시장을 확대해 스포츠가 곧, 돈이자 가치가 될 수 있는 산업적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 할 계획이다.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가치를 꽃 피워야 할 때다. 아울러 국정홍보 부분에서 정부와 국민들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재생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계획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김종 문체부 제2차관 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웨스턴일리노이대 석사(스포츠경영학) △뉴멕시코대 박사(스포츠경영학) △두산베어스 과장 △수원대 부교수 △한국야구발전연구원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 △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장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 △아시아체육학회 총장 △문체부 규제개혁위원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
*본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경TV, 한경포커스TV 영상취재가 병행됐습니다.(보도자료: plustv@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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