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직장인 3명 중 2명은 연차수당을 받기보다 휴가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한 직장인은 4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직장인 14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연차휴가 사용과 연차수당 수령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느냐'란 질문에 응답자의 66.5%가 연차휴가 사용을 원한다고 답했다. 연차휴가 사용을 선호하는 비율은 △20대 70.7% △30대 68.4% △40대 55.8% △50대 이상 54.7% 순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돈보다 휴식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실제로 지난해 연차 소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74%가 '주어진 연차를 다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상사·동료 등의 눈치가 보여서'(47.9%·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업무가 너무 많아서'(31.4%) '다들 안 쓰는 분위기여서'(30.6%) '대체 인력이 부족해서'(25.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연차 미사용이 회사생활에 미친 영향으로는 '스트레스로 업무 능률이 떨어졌다'(52.1%·복수응답)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직 및 퇴사를 고려하게 됐다'(36.5%) '애사심이 떨어졌다'(34%) '업무를 성실히 하지 않게 됐다'(16.5%) 등 부정적 답변이 주를 이뤘다.

한편 올해 연차 사용 계획을 묻는 질문엔 56.9%가 '모두 사용하고 싶지만 못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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