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2014년 동계올림픽은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88개 나라에서 2800여 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계스포츠 특성상 메달을 따내는 국가의 수가 하계올림픽보다 적지만 몇몇 종목에서는 특정 국가가 금메달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른바 '전통강국'이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의 루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루지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지금까지 금메달 41개 가운데 28개를 휩쓸었다.

전체 메달 수로 따져도 120개 가운데 71개를 독차지했다. 10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이 종목에서 독일이 독주할 수 있는 이유로는 훈련 시설과 장비가 수적으로 풍부한 것은 물론 여기에 물리학과 공기역학 등 선진 과학적인 기법을 더한 것이 꼽힌다.

쇼트트랙에서는 단연 우리나라가 첫 손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나온 금메달 40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9개를 한국이 가져갔다. 캐나다와 중국이 나란히 금메달 7개씩을 따내 그 뒤를 잇는다.

금메달 비율로 따지면 루지의 독일보다 뒤지지만 시설 등 훈련 여건이나 선수들 체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탁월한 편도 아닌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 값지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쇼트트랙 강세는 시설이나 장비의 우세에서 비롯됐다기보다 계주에서 교대할 때나 추월 시 변칙적인 방법을 쓰는 등 전술의 승리로 분석하는 시선이 많다.

알파인 스키에서는 금메달 132개 가운데 31개를 오스트리아가 획득했고 스위스가 18개로 그다음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금메달 81개 가운데 러시아(구소련 포함)가 22개를 따내 14개의 미국을 앞서고 있다.

노르딕 복합에서는 금메달 31개의 3분의 1이 넘는 11개가 노르웨이에 돌아갔다. 핀란드가 4개로 그 뒤를 잇는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미국(29개), 네덜란드, 러시아(이상 27개), 노르웨이(25개) 등이 경합을 벌이는 모양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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