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법인의 유상증자 규모는 크게 늘고 무상증자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의 유상증자 규모는 11조2742억원으로 전년의 8조2296억원보다 37.0%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0곳이 9조61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전년보다 6곳, 2조5907억 원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32곳이 1조6601억원 규모로 실시해 전년보다 7곳, 4539억 원 증가했다.

증자금액이 늘어난 것은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배정 증자(두산건설·STX팬오션 등)와 주주우선 공모(한국가스공사) 금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대규모 일반공모(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도 증가 규모를 키운 주요 원인이다.

배정방식별로는 제3자배정이 전체 증자 금액의 62.2%인 7조16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주우선공모가 1조8065억원(16.0%), 주주배정이 8974억원(8.0%), 일반공모가 1조5539억원(13.8%)이었다.

지난해 무상증자 규모는 2억8670만주로 전년 4억5380만주에 비해 36.8% 감소했다. 주식시장 정체, 기업실적 둔화 등이 감소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7곳이 9485만주, 코스닥시장에서 34곳이 1억9185만주의 무상증자를 각각 실시했다. 무상증자 주식 수가 가장 많았던 회사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으로 4500만주였다. 배정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도화엔지니어링으로 1주당 1.0주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