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女成시대] 조윤숙 호박앤컴퍼니 사장, 빚보증 부친 도우려 사업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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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정확한 인쇄물로 성장 가속
펀드설명서 디자인 두각
日 업체 한 달 걸리는 작업 사흘 만에 끝내며 입소문…성장성 높은 美·日 공략 박차
펀드설명서 디자인 두각
日 업체 한 달 걸리는 작업 사흘 만에 끝내며 입소문…성장성 높은 美·日 공략 박차
조윤숙 호박앤컴퍼니 사장은 2008년 고민에 빠졌다. 10년 가까이 포스터, 카탈로그 등을 만드는 인쇄·디자인 사업을 해 왔지만 펀드 관계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금융 분야 디자인도 처음이었고 펀드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조 사장은 자신의 약점을 적극 활용했다.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신뢰할 만한 인쇄 디자인을 제안했다. 다른 업체들보다 신속하게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했다. 이 전략으로 조 사장은 삼성자산운용과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금융업계는 물론 에버랜드 삼성SDS GS칼텍스 등과도 거래를 텄다.
○한 달 걸리는 작업을 사흘 만에
조 사장은 제일기획, 성산기업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1997년 호박앤컴퍼니를 설립했다. 약사인 부친이 빚보증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를 돕기 위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조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인쇄·디자인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조 사장은 “빠르게 일이 진행되는 대기업 등에 맞춰 일하기 위해선 속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서울 충무로에 인쇄 공장을 세우고 신식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납기를 앞당겼다. 그는 “고객사가 하루 만에 인쇄물을 원하더라도 충족시킬 수 있는 신속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전략은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2011년 일본 한 제약회사 측은 “급히 약품 카탈로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일본 업체들은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했다”며 “서둘러 해 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해 왔다. 조 사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사흘 만에 카탈로그를 완성했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호박앤컴퍼니는 제약, 타이어 등 10개 일본 기업과 계약해 인쇄물을 만들었다.
○두 개 이상 아이디어 제안
조 사장은 “고객은 인쇄업체에서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하나를 요청하면 두 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도 역시 인쇄·디자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실수해서 다시 인쇄물을 만들게 되면 이전에 찍은 것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과거엔 디자인이 한 번 정해지면 별다른 점검 없이 인쇄했는데 지금은 철저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적극 개척해 왔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고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여나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공략 강화
호박앤컴퍼니는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 수는 본사 13명, 인쇄 공장 12명이다. 거래처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해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대학 등의 포스터와 홍보 책자 등을 만들고 있다. 최근엔 광고 대행사업도 시작했다. 조 사장은 “더 많은 영역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국내 인쇄·디자인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경쟁도 지나칠 정도로 치열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인쇄·디자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조 사장은 자신의 약점을 적극 활용했다.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신뢰할 만한 인쇄 디자인을 제안했다. 다른 업체들보다 신속하게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했다. 이 전략으로 조 사장은 삼성자산운용과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금융업계는 물론 에버랜드 삼성SDS GS칼텍스 등과도 거래를 텄다.
○한 달 걸리는 작업을 사흘 만에
조 사장은 제일기획, 성산기업 등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1997년 호박앤컴퍼니를 설립했다. 약사인 부친이 빚보증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를 돕기 위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조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인쇄·디자인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조 사장은 “빠르게 일이 진행되는 대기업 등에 맞춰 일하기 위해선 속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서울 충무로에 인쇄 공장을 세우고 신식 자동화설비를 도입해 납기를 앞당겼다. 그는 “고객사가 하루 만에 인쇄물을 원하더라도 충족시킬 수 있는 신속성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전략은 진입 장벽이 높은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2011년 일본 한 제약회사 측은 “급히 약품 카탈로그를 만들어야 하는데 일본 업체들은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했다”며 “서둘러 해 줄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해 왔다. 조 사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사흘 만에 카탈로그를 완성했다.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호박앤컴퍼니는 제약, 타이어 등 10개 일본 기업과 계약해 인쇄물을 만들었다.
○두 개 이상 아이디어 제안
조 사장은 “고객은 인쇄업체에서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하나를 요청하면 두 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도 역시 인쇄·디자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실수해서 다시 인쇄물을 만들게 되면 이전에 찍은 것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며 “과거엔 디자인이 한 번 정해지면 별다른 점검 없이 인쇄했는데 지금은 철저한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또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적극 개척해 왔다”며 “신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고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여나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공략 강화
호박앤컴퍼니는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 수는 본사 13명, 인쇄 공장 12명이다. 거래처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해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대학 등의 포스터와 홍보 책자 등을 만들고 있다. 최근엔 광고 대행사업도 시작했다. 조 사장은 “더 많은 영역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국내 인쇄·디자인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경쟁도 지나칠 정도로 치열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인쇄·디자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