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0일 오전 9시28분

우림건설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0일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우림건설은 법원으로부터 M&A를 통한 회생계획을 허가받고 매각자문사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삼일회계법인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림건설은 ‘우림필유’와 ‘카이저팰리스’라는 브랜드를 통해 주택을 공급해 오던 국내 도급순위 57위 건설사다. 건설경기 악화와 통화옵션 파생상품 거래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에 2012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선 우림건설이 인수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도 M&A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법정관리 건설사 가운데 M&A가 성사되지 않은 곳은 벽산건설, 쌍용건설,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남광토건 등 10여곳에 이른다. 남광토건은 매수자가 없어 M&A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벽산건설은 지난해 말 아키드컨소시엄과의 M&A 투자계약이 해지됐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인 M+W그룹과 M&A 협상에 실패했다. 동양건설산업도 지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LIG건설 역시 지난해 8월 매각에 나섰지만 단 한 곳의 투자자도 나오지 않으며 M&A가 무산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