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11일 2013년 연간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9028억원, 4분기 순이익은 3433억원이라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8.05% 감소, 4분기는 10.44% 증가한 수치다.

2012년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 마진은 연중 0.23%, 카드 부문을 포함한 그룹 마진은 0.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감소한 6조6029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의 경우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인해 조달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0.31% 개선돼 그룹의 이자이익 감소폭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2013년 그룹의 대손비용은 1조1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대손비용률도 0.59%를 기록해 과거 6개년 평균인 0.66%보다 0.07%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STX와 경남기업 등 대기업 구조조정 실시와 일부 자산의 건전성 하향 분류로 충당금 추가 적립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그룹의 경상 대손비용이 안정화되면서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은행과 카드의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각각 0.22%포인트 및 0.55%포인트 하락한 0.39% 및 1.80%를 기록했다. 또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163%였다.

2013년 그룹의 판매관리비는 3.5% 증가에 그쳤다. 이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적인 경비절감 노력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총이익 감소로 연간 그룹 및 은행의 총이익경비율은 각각 52.4%와 52.3%였다.

카드 부문의 수익성 방어와 증권 및 캐피탈의 실적 개선으로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 지속됐다. 2013년 연간 그룹의 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
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장기화된 저성장 및 저수익 기조로 국내 금융 그룹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악화됐으나, 신한금융그룹은 차별화된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순이자마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국내 금융 그룹 중 가장 먼저 비용 효율과 경영 안정을 달성해 중장기적인 이익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