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 책임경영 이번에도?
김석 삼성증권 사장(60)은 체이스맨해튼은행(현 JP모간체이스앤드컴퍼니)에서 투자금융을 담당하고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정통 IB맨’ 답게 자사주 매매 시점을 포착하는 데 뛰어난 ‘선구안’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는 삼성증권 홀세일사업부장(상무) 시절인 2000년 5월 자사주 3만주를 1만9939원에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2006~2010년 삼성증권 주가가 5만9000~8만3000원인 시기에 스톡옵션 2만2721주를 행사하고 바로 팔아 세전 약 11억원으로 추정되는 평가이익을 남겼다. 지난 5일 1년6개월여 만에 삼성증권 주식 2000주를 사들인 김 사장의 투자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5일 1주당 3만9400원에 삼성증권 주식을 샀다. 삼성증권 주가는 부진한 실적과 공매도,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매도 물량 때문에 지난 4일 이후 3만원대로 떨어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김 사장이 삼성증권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고 책임경영 의지를 알리고자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이 나올 때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