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테마주’가 10년 만에 다시 들썩였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의 테마주들이 10% 이상 급등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스티큐브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주주 중 한 명이 황 전 교수를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이날 주가가 폭등하자 “황 전 교수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확인했다.

2004년 ‘줄기세포 붐’ 당시 테마주로 엮이며 ‘원조’ 황우석 관련주로 불렸던 산성앨엔에스(당시 산성피앤씨)도 11.71% 급등한 3910원에 마감했다. 산성앨엔에스는 당시 줄기세포 연구기업 파미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황우석 테마주로 분류돼 1년여 만에 800원대 주가가 2만5863원까지 30배 넘게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권에는 바이오·제약주가 대거 포진했다. CMG제약이 6.91%, 바이오니아가 6.41%, 인트로메딕이 6.28%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한올바이오파마가 8.55%, 국제약품이 5.69% 오르는 등 바이오·제약주가 강세 분위기를 보였다.

‘황우석 테마주’의 귀환에 대해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특허 등록이 됐다는 건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며 “특허의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 봐야 하지만 미국에서 인간 게놈연구 성과가 나오는 국면에서 특허 인정건이 나왔다는 데서 여파가 클 수 있다”고 했다.

김동욱/강지연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