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특허 제8,647,872호로 등록된 NT-1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다고 발표했던 12개의 줄기세포 중 유일하게 실제 존재하는 것이다.

황 전 교수 연구팀은 미국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 2004년 '사상 최초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며 NT-1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이듬해 2005년 똑같은 학술지에 체세포 줄기세포 11종을 더 수립했다는 논문을 냈다.

이어 이런 내용의 진위에 관해 논란이 일었고, 이에 따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2005년에 발표한 줄기세포 11종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가 '날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004년 논문에 나온 NT-1은 체세포 복제 실험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논문에 실렸던 NT-1 관련 데이터가 위조·변조됐다는 점은 틀림없지만, 줄기세포의 존재 자체가 날조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 조작 사실이 드러난 후에도 NT-1의 정체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

일단 NT-1의 체세포 복제 실험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실제 검사 결과가 만약 성공했다면 나왔어야 할 결과와 일치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데이터 위조·변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체세포 핵치환이 불완전하게나마 이뤄졌지만 심한 손상이나 돌연변이를 일으켜 NT-1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원래 실험 목표는 완전히 실패했으나 우연히 전혀 다른 이유로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의 소지가 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006년 1월 황 전 교수 연구팀 논문 조작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추가 실험에서 드러난 NT-1의 특징을 들어 "단성생식(처녀생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일단 학계에 논문 형태로 공식 보고된 바를 놓고 보면 2006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내놓은 추정에 신빙성이 있다는 쪽으로 기운다.

각인양상과 유전자지문을 분석한 결과 NT-1이 감수분열(meiosisㆍ생식세포 분열)과 유전자 재조합을 거쳐 처녀생식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별도 실험을 통해 이런 결론을 지지하는 하버드 의대 연구팀의 논문이 2007년 '셀 스템 셀' 지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황 전 교수 측은 NT-1이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

NT-1 줄기세포와 관련 기술은 2003년 국제특허 출원 절차가 시작됐으며, 논문 조작이 밝혀진 후인 2006년 6월 서울대 산학재단에 의해 미국, 캐나다 등 세계 20여개 국가에 동시 출원됐다.

데이터 조작이 판명된 후에도 서울대가 각국 특허 출원을 계속한 것은 이미 그 전에 국제특허 출원 절차를 시작한 상태였고 당시 규정상 특허 포기가 법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대 산학재단은 2009년 1월 그간 썼던 특허 출원 비용 1억4천만원을 보전받기로 하고 특허 출원권을 황 전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에 양도했다.

이에 앞서 호주 특허청은 2008년 9월 심사 기준 충족 확인 등 거의 모든 절차를 마쳐 놓고도 NT-1 특허의 최종 승인을 보류했다.

NT-1 특허가 등록된 것은 2011년 7월 캐나다에 이어 미국이 두번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