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해보다 1556명 많은 1만3701명의 지방공무원을 뽑는다.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을 분리해 뽑기 시작한 1964년 이후 최대 규모다. 5급 공채를 비롯한 국가직과 각 지방교육청에서 선발하는 교육행정직까지 합치면 올 한 해 신규 채용하는 공무원은 2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13% 증가

2014년 공무원 2만명 채용 '사상 최대'
안전행정부는 12일 ‘2014년 지방자치단체 신규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작년보다 12.8% 증가한 1만3701명이다. 안행부는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새로운 복지 수요 증가와 지방소득세 독립세 전환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 등 지자체의 신규 수요 증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직종별로는 일반직 1만2654명, 소방직 993명, 기능직 109명, 별정직 2명, 임기제 52명이다. 이와 함께 시간선택제 공무원 684명도 올해 처음으로 뽑는다. 시간선택제의 경우 응시자격, 시험과목, 정년은 일반직 공무원과 같다. 다만 근무는 오전 또는 오후로 정해 하루 4시간, 주 20시간 근무하며,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123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 1731명, 경북 1158명, 전남 1151명, 부산 805명, 충남 784명 순이다. 공채 일정은 다음달까지 지자체별로 공고한다. 서울시를 제외하고 안행부에 시험 출제를 위탁하는 16개 시·도 9급 공채시험은 6월21일, 7급 공채시험은 10월11일 치러진다. 서울시는 7·9급 공채시험을 모두 6월28일에 치를 예정이다. 다만 현장의 복지 수요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사회복지직은 다른 직렬에 비해 가장 이른 3월22일 시험을 치른다.

○정부 수립 후 최대 선발 규모

2014년 공무원 2만명 채용 '사상 최대'
안행부는 앞서 올해 선발 예정 국가공무원 인원을 4160명으로 발표했다. 각 지방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교육행정직은 아직 선발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2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럴 경우 국가·지방·교육행정직까지 모두 합쳐 올 한 해 신규 채용하는 공무원은 2만명에 달한다.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9급 공채를 시행한 이래 최대다.

안행부는 “일선 현장을 중심으로 복지 수요가 늘고 있어 공무원 수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7·9급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명이 응시할 정도로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선발 인원이 증가하면서 ‘공시족’이 더욱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직종별, 직급별로 다른 공무원 시험 일정이 공시족 양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무원 시험 일정은 국가직, 지방직, 서울직이 제각각이다. 7급과 9급 공채 시험 일정도 다르다. 공무원 시험 과목이 대부분 비슷해 각 시험에 중복 지원하는 수험생이 최소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안행부는 추정한다. 안행부는 2012년에는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수험생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업 희망자들이 쾌적한 근무 여건, 평생 직장, 안정된 노후연금 등을 보장받는 공무원에 몰리면서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