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홍삼 음료, 자양강장제 등 이른바 ‘기능성 음료’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연간 8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기능성 음료 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든 일반 음료에 비해 성장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LG생활건강은 계열사 해태음료를 통해 홍삼 드링크 ‘영진 홍삼진액’(사진)과 자양강장 드링크 ‘영진 구론산바몬드’ 2종 등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생활용품 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확대해야 한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능성 음료와 기능성 유제품 시장에 진입해 사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부문을 141억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이 상표권을 비롯한 지식재산권을 70억원에, 자회사 해태음료는 생산설비와 재고 자산을 71억원에 나눠서 사들이는 방식이었다.

2005년부터 이 회사 경영을 맡은 차 부회장은 사업영역에 음료를 과감히 추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해 음료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사들였다.

M&A 이후 현재까지 실적은 순항 중이다. 간판 계열사인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한국 진출 46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해태음료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80억원)했다.

LG생활건강은 ‘영진’의 브랜드 파워가 높은 만큼 기능성 음료에서 당분간 이 상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능성 음료를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많이 마시는 흐름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최만수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