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인재 몰리는 앱시장, 아직 기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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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가 만든 VC, 실리콘밸리식 투자 '눈길'
"창업은 불편해소의 과정"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인재 몰리는 앱시장, 아직 기회 많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402/AA.8357874.1.jpg)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케이큐브벤처스(케이큐브) 사무실에서 만난 임지훈 케이큐브 대표(사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의 과정인 창업은 생활의 불편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수한 인재가 끊임없이 혁신적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투자한 곳 대부분 설립 1년 미만
케이큐브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만든 벤처캐피털이다. 김 의장과 알고 지내던 사이인 임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다가 영입됐다. 케이큐브는 2012년 6월 첫 투자를 한 뒤 한 달에 한 회사꼴로 투자해 왔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20여곳의 회사 중 세 개 회사를 제외하면 설립한 지 1년도 안 된 초기 벤처다.
임 대표는 지난 1년 반 동안 “마음속으로만 믿고 있었던 ‘가설’을 검증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어떤 가설일까. “처음에는 갓 만들어졌거나, 혹은 법인 설립도 하지 않은 초창기 벤처에 투자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우려가 컸어요. 실리콘밸리도 아닌데, 설립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걱정이었죠.”
하지만 모바일 게임 ‘헬로히어로’로 중국에서 유료 앱 1위를 기록한 핀콘, 영화 추천 서비스로 네이버 영화보다 많은 별점을 획득한 프로그램스 등 초창기 투자 기업 가운데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는 “대여섯 명이 팀만 이뤄도 유의미한 투자가 가능하고,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검증하고 싶었던 또 다른 가설은 ‘서로 돕는 벤처’다. 임 대표는 “처음에는 투자받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끼리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줘도 서로 과시하기 바빴는데, 어느 순간 ‘우리 이대로라면 망할 것 같다, 도와달라’며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하더라”며 “‘보여주기식’ 모임이 아니라 서로 사람을 구해주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모임이 국내 벤처업계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우수인재 창업으로 혁신 이룰 것
그는 인터뷰를 하며 ‘믿는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모바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앱이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비율이 현저히 줄고, 기술기업 창업은 여전히 어려운데도 창업의 밝은 미래와 혁신을 믿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신뢰는 ‘사람’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혁신이 끝났다는 지적은 언제나 있었다”며 “하지만 우수 인재들이 창업을 인생의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이 만드는 미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앱이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듯, 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이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케이큐브가 운영하는 펀드 규모는 1호 펀드 115억원과 중기청과 함께 진행하는 카카오청년창업펀드 300억원을 합쳐 415억원이다. 지금까지 약 80억원을 투자했다.
임 대표는 “양쪽 펀드 규모에 비례하는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몇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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