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에너지 자원에 의존하던 경제성장의 시대는 끝났다며 정부에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각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에게 “지금까지의 성장 동력(에너지 자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진 못해도 예전처럼 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경제개발 잠재력 확보 대책 등을 포함한 장기적 거시경제전망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에너지 자원에 기초한 성장을 기대해 왔다”며 “하지만 예전과 같은 성장은 이제 불가능해졌으며 이 동력은 소진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개발부가 향후 경제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그동안 지나치게 에너지 자원 의존적인 러시아의 경제구조에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 예산 수입에서 석유와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나 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수출 장려를 위한 종합 대책도 세울 것을 지시하면서 상당수 국가에서 철수한 소련 시절의 무역대표부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푸틴은 이밖에 중소기업인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도 우려스런 일이라면서 이 문제에도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