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3일 언론에 첫 공개한 'G프로2' 실제 모습.
LG전자가 13일 언론에 첫 공개한 'G프로2' 실제 모습.
[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LG G프로2'를 13일 공개했다. 오는 24일 경쟁사 삼성전자의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S5' 공개에 앞서 '신제품 격돌' 선제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프로2'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G프로2'는 전세계 400만대 판매고를 올린 'G프로' 후속작으로 한 손에 부드럽게 감기는 5.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외에도 ▲ '노크온(KnockOn)' 기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노크 코드(Knock Code)' ▲ G프로 시리즈 첫 적용 백버튼 및 1와트 스피커 ▲ 향상된 손떨림 보정 카메라 ▲ 4K 울트라 HD급 동영상 촬영 ▲ 개인정보 및 사생활 보호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박종석 LG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은 "이번 G시리즈는 보고, 찍고, 듣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이라며 "사용할수록 소비자들이 감성적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노크온 진화' 편의성·보안성 높인 '노크 코드' 신기능 탑재

LG전자가 13일 언론에 첫 공개한 'G프로2' 실제 모습.
LG전자가 13일 언론에 첫 공개한 'G프로2' 실제 모습.
'노크온(KnockOn)'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노크 코드(Knock Code)'를 ‘LG G프로2’에 처음 탑재했다. 화면을 두번 톡톡 터치해 화면을 열고 잠그는 '노크온'에 잠금 해제 기능까지 추가한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하루에도 많게는 100회 이상씩 화면을 켜고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것에 착안, 기존 '노크온'에 잠금 해제 기능까지 추가했다.

'노크 코드'는 화면을 켜는 것과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것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기존의 숫자 입력이나 패턴 그리기와 비교해 편의성이 뛰어나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꺼진 화면 위를 몇 차례만 터치하면 곧바로 홈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화면의 특정영역을 4사분면으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각 영역에 1, 2, 3, 4의 숫자가 가상으로 부여되는데, 비밀번호를 4자리인 '1234'로 설정해 놓으면 1번 영역부터 4번 영역까지 순서대로 터치하면 화면이 켜지면서 홈 화면이 나타난다. 비밀번호 설정은 2자리부터 최대 8자리까지 가능하다. 설정 가능 비밀번호는 8만 개 이상이다.

'노크 코드'는 터치 순서를 추측할 수 있는 시각적인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탁월하다. 또 기존 패턴 그리기나 숫자 입력의 경우 화면을 보면서 잠금을 해제해야 했지만, ‘노크 코드’는 화면을 보지 않고 손가락의 움직임만으로 잠금화면을 풀 수 있다.

◆ 5.9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대화면…백버튼·1와트 스피커 첫 탑재

'G프로2'는 5.9인치 대화면이면서도 한 손에 부드럽게 들어오는 최적의 그립감을 제공한다. 테두리의 버튼을 모두 없애 베젤 넓이는 3mm 정도 밖에 없다. 앞면 전체 면적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77%대까지 높아졌다.

디스플레이는 풀HD급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IPS 디스플레이는 밝기 및 저전력, 야외시인성, 색정확성 등이 뛰어나다. 하나의 픽셀이 3개의 서브픽셀(Red, Green, Blue)로 이뤄진 Real RGB 방식을 적용,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G2' 및'G플렉스'에만 적용됐던 백버튼(후면키)도 탑재했다. 전면과 후면 커버에는 그물 모양 패턴을 넣어 메탈 느낌을 줬다. 표면은 은은하게 반짝거리게 하는 메탈 메쉬(Metal Mesh) 공법이 적용됐다.

1W(와트)급 고출력 스피커도 탑재됐다. 스피커의 출력이 높으면 소리가 보다 명료하고 고음도 강화된다.

LG전자가 1W급 스피커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력은 전작 'G프로' 대비 30% 이상 향상됐다. 스피커도 0.5mm 가량 두꺼워져 중저음을 보완했다. 스피커가 두꺼워지면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중저음을 구현하는 데 보다 유리하다.

음정과 템포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뮤직 플레이어(Smart Music Player)' 기능도 실렸다.

◆ 손떨림 보정 카메라 기능… 4K 울트라 HD급 동영상 촬영

사진 촬영 때 손 떨림을 보정하는 'OIS(Optical Image Stabilizer) 플러스'기술도 탑재했다.

'OIS플러스'는 하드웨어적 관점인 기존 OIS에, 소프트웨어적 독자 알고리즘을 더한 것이다. 사진을 찍는 중에는 OIS로 흔들림을 보정하고, 이후에 독자 알고리즘이 한 차례 더 흔들림을 보정해 또렷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 따라서 ‘OIS플러스’는 OIS만 적용된 경우보다 손의 떨림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정할 수 있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또렷한 사진을 촬영하게 해준다.

다양한 카메라 사용자 환경(UX)도 추가됐다.

4K 울트라 HD급(3840X2160) 해상도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UHD 레코딩'이 대표적이다. 풀HD(200만 화소·해상도 1920×1080)보다 4배 더 높은 선명도를 자랑한다.

HD급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1/4배속까지 느리게 재생할 수 있는 '슬로우 모션', 연속 촬영한 최대 20장의 사진을 영상처럼 이어서 보는 '버스트 샷 플레이어', 어두운 상황에서 셀프 카메라를 촬영해도 사진이 밝게 표현되는 'LCD 플래시 전면카메라', 플래시를 켜고 찍을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왜곡을 보정해주는 '내추럴 플래시' 등이 추가됐다.

◆ 사생활 보호 기능 강화…감성 기반 UX 보강
LG전자가 13일 언론에 첫 공개한 'G프로2' 실제 모습.
LG전자가 13일 언론에 첫 공개한 'G프로2' 실제 모습.
소비자 이용성 및 감성을 배려한 UX도 추가됐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호평을 얻고 있는 개인 정보보호 기능이 강화됐다.

'콘텐츠 잠금(Content Lock)'이 대표적이다. 갤러리, 비디오 플레이어, 노트북, 메모 등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감추고 싶은 파일만을 골라 숨길 수 있다.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물론 비밀번호 설정도 가능하다. 잠근 파일은 공유해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잠금 패턴을 달리해 '게스트 모드(Guest Mode)'를 쓰면 하나의 스마트폰을 마치 두 개로 사용할 수 있다. '게스트 모드'에서는 사진, 이메일, 메신저 등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다. 또 접근이 제한된 앱만 구동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도 안심하고 스마트폰을 빌려줄 수 있다. 어린 아이가 쓸 때는 사진, 비디오 등 필요한 앱만 꺼내서 사용하도록 제한할 수도 있다. 업무 및 개인 용도로 스마트폰 쓰임새를 분리, 개별 사용할 수도 있다.

5.9인치 대화면을 분할해 쓸 수 있는 '미니 뷰(Mini View)' UX도 실렸다. 화면 속에 액자처럼 작은 화면을 하나 더 구동하는 기능이다. 작은 창 화면에도 홈 스크린을 표시하고, 최대 4.7인치까지 크기를 늘릴 수 있다. 위치 이동도 가능하다.

'듀얼 브라우저(Dual Browser)'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화면 상하단에 동시에 띄울 수 있는 기능이다. 대화면을 2개의 독립 공간으로 나누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 작업에 편리하다.

박종석 사장은 "소비자 이용성 및 감성까지 배려한 UX를 대거 추가했다"며 "단순히 기술적 진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감성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