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새로운 도전자로 러시아의 피겨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떠오르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9일과 10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경기에서 쇼트 72.90점, 프리 141.51점으로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리프니츠카야의 장기는 빠르고 유연한 스핀이다. 체조선수 출신으로 놀라운 유연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성진 KBS 해설 위원은 "트리플 플립도 엣지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연아는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를 보여준다. 무결점 완벽 점프로 매번 높은 가산점을 받는다. 점프의 비거리와 높이에서도 김연아가 한수 위다.

예술성에서도 김연아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리프니츠카야는 어린 나이로 표현력이 다소 부족하다. 김연아는 안정된 기술을 토대로 우아한 연기를 펼친다.

리프니츠카야가 김연아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지배적다. 하지만 '홈 팀'선수라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단체전 경기에서도 세 차례 점프 모두 롱엣지란 지적이 있었지만 한 번만 롱엣지로 판정돼 홈 어드벤티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중계를 맡았던 배기완 SBS 아나운서는 트위터에 "율리아에게 점수를 포크레인으로 퍼주네"라고 썼다.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 프리스케이팅 경기 후 "김연아가 오랜동안 경기에 나오지 않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김연아를 보고 싶다"라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는 오는 20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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