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둘러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3가지가 없네
[ 김하나 기자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베일을 벗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축물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오는 3월21일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밖에서 보면 비행물체같기도 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내부에 곡선과 비정형이 어우러진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일반 건축물에 있는 3가지가 없었다. 우선 외부를 감싸고 있는 알루미늄 패널 중 같은 형태가 없었다. 4만5133장에 달하는 패널은 각각의 모양이 다르다는 얘기다. 또한 내부와 외부에 직선이 한 개도 없고, 똑바른 벽 또한 없었다.

이런 3가지가 없게 된 까닭은 '설계'에 있다. DDP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했다. 하디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영국 런던올림픽 수영경기장, 중국 광저우 오페라하우스 등을 설계했다. 그가 작업한 DDP에는 비정형 설계가 도입됐는데, 실제 이를 건축물로 구현하게 되면서 제각각의 패널이 사용됐다. 외장 패널은 규격 및 곡률, 크기가 전부 달라 기존 생산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초로 2차곡면 성형과 절단 장비를 제작해 패널을 만들었다.
미리 둘러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3가지가 없네
이 같은 공사를 위해 삼성물산은 3차원 입체설계 방식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사용했다. 초기 터파기 공정부터 건축구조 건축인테리어마감 그리고 MEP(mechanical electrical plumbing 기계전기배관), 조경부분까지 전 공정에서 BIM을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직선과 벽이 없는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다. 메가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이라는 기술이다. 페이스 프레임으로 장스팬과 곡면을 구현하면서 캔틸레버 구조의 스페이스 프레임을 지지하기 위해 일반건축물이 아닌 교량 등의 큰 구조물에 들어가는 메가트러스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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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팎에는 다양한 모양의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도입했다. 3차원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BIM을 활용 비정형 구조체의 단면을 300㎜ 간격으로 추출했다.

삼성물산은 비정형 내부 기둥 거푸집 제작에는 외장패널 성형장비를 이용했다. 스테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과 알루미늄을 함께 적용해 매끈한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구현했다. 내화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마감자재인 천연석고보드, G.R.G보드(Glassfiber Reinforced Gypsum Board), 코튼흡음재, 인조대리석 등은 내부에 시공했다.

내부 마감공사도 일반적인 설계 기법으로는 구현이 어려워 외장판넬 시공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을 도입했다. 시공에 앞서 비정형 내부 마감 형상의 실물크기 모형(Visual Mock-Up)을 수차례 제작했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DDP 외부에는 청계천으로 통하는 수문과 동대문운동장 당시 있었던 조명탑 2개가 보전되어 있었다. 새 건축물 만큼이나 예전에 자리하고 있었던 역사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남겨놨다.

이상규 삼성물산 공무팀장은 "작년 11월 공사를 완료했고 현재 개관을 준비중이다"라며 "장애물이 없고 친환경적인 건축물로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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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