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증권산업의 전망이 순환적·구조적 요인에 의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13일 “한국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12~18개월 동안은 수익성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피아 리 부사장은 “지난 5년간 증권업계 순영업 수익의 40%를 차지했던 수수료 수입이 저조하고 수수료율까지 하락했다”며 “62개 증권사의 영업으로 시장이 포화해 가격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업무의 수입이 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수수료 감소를 상쇄할 만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무디스는 금융당국이 재검토하고 있는 증권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에 대해 업계 수익성이 나아질 수는 있지만 자본 수준을 낮춰 새로운 위험요소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신용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법규 개정으로 투자은행 업무가 크게 증가할 경우에도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