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닭, 오리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대형 급식업체에선 닭 주문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농협과 대형마트는 농가를 돕기 위해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이달 11일까지 닭고기 매출은 17.4%, 오리고기는 4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면서 닭고기 가격도 폭락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13일 육계 1㎏ 가격은 1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0원보다 28.5% 떨어졌다.

급식업체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AI 발생 이후 닭 주문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닭고기 구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33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국 600여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매달 마지막 주 하루를 ‘닭 먹는 날’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농가를 돕기 위해 농협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대규모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이날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 캠페인을 펼쳤다. 농협은 오는 28일까지 닭·오리고기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