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프로2' 이름 또 설왕설래…"네이밍 전략 아쉬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T전문가 이찬진 대표 ""'G프로 2'가 아닌 'G2 프로'였다면.." 의견
'G프로 2', 'G2' 강점 대부분 흡수…라인업 차별화 유지 '난제'
'G프로 2', 'G2' 강점 대부분 흡수…라인업 차별화 유지 '난제'
[ 김민성 기자 ] "'G프로 2'가 아니라 'G2 프로'였다면.."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프로2'를 전격 공개한 13일 IT(정보기술) 이슈 토론에 적극적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이 같은 의견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다. 이 대표는 "'G2 미니'가 출시된다는데 'G2 프로'였다면 'G2' 시리즈 세가지 모델로 잘 어울렸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애플 제품군 '네이밍(naming·이름 짓기)' 전략을 들었다. 이 대표는 "애플이 수십년간 쉽고도 일관성 있게 이름을 붙인 과정을 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조언했다.
기본 브랜드인 'G'에 세대별 숫자 '2', '3', '4' 등을 부여하고, 제품 정체성 및 다각화 전략에 따른 '프로,' '미니' 등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네이밍 전략이 LG전자에 절실하다는 충고였다.
애플은 스마트폰에는 '아이폰' 단일 브랜드에 세대별 숫자를 이어 이름 짓는다. 세대 전환 사이 업그레이드 제품에는 'S'와 'C' 하부 명칭을 부여 차별화한다. 아이폰5의 같은 세대 후속 모델은 아이폰5S, 보급형은 아이폰5C로 출시한 이유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라는 기본 브랜드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군에 일관되게 사용한다. 'S', '노트', '탭' 등 인치별 제품군 브랜드를 다시 구분한 뒤 세대를 의미하는 숫자를 부여하는 식이다.
지난 수년간 LG전자가 '옵티머스', 'X' 등 복잡한 브랜드를 남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LG는 X2인지 2X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이름을 지은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초기 이렇다할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 2009년 아이폰이 촉발한 '모바일 혁명' 이후 삼성전자가 '옴니아'를 버리고 '갤럭시'로 브랜드를 갈아탈 때, LG전자는 '옵티머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안정성 및 속도감,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에 LG만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옵티머스' 브랜드도 빛을 보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보트 '옵티머스 프라임'을 먼저 떠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4년여동안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키운 '옵티머스'를 버리고, 대표 브랜드 'G'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다시 'G프로' 라인업을 두고 네이밍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G프로'와 'G' 라인업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LG전자는 내부적으로도 'G프로'와 'G' 라인업 차별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부각시킬지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언론에 공개한 'G프로2'는 실제 'G2'만의 차별화한 '성공 DNA'를 대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G2'에 첫 탑재된 후면키(백버튼)가 이식됐다. 'G2'에 처음 실렸던 '노크온(화면을 두번 터치해 잠금 해제하는 기능)'을 정보 보안 및 잠금해제 기능으로 끌어올린 '노크 코드' 기술도 실렸다. 심지어 'G2' 마케팅 핵심 포인트였던 고기능·고해상도 카메라 기능까지 'G프로2'가 대거 흡수했다. 외형마저 서로 너무 닮았다는 발표현장 체험자들의 평가도 나왔다.(사진 참조)
이를 의식한 듯 'G프로2' 기자간담회에서 "'G프로' 시리즈에 카메라 기능이 대거 향상됐고 백버튼도 옮겨왔다. 'G2' 후속작 'G3(가칭)'에 대한 차별성을 간략하게 공유해달라"는 기자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종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무선사업부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G프로2'는 'G2' 시리즈와 타깃층이 다르다"며 "G프로2는 멀티미디어 사용자가 많고 G2는 보다 대중적인 사용 쓰임새"라고 구분했다.
그러나 G3에 대해서는 "후속 제품에 고민이 많다"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찬진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 글을 "LG전자가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주도면밀한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모토로라를 앞세운 중국 레노버 및 ZTE, 화훼이 등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전세계 3위가 되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글에는 현재 6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프로2'를 전격 공개한 13일 IT(정보기술) 이슈 토론에 적극적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이 같은 의견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했다. 이 대표는 "'G2 미니'가 출시된다는데 'G2 프로'였다면 'G2' 시리즈 세가지 모델로 잘 어울렸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애플 제품군 '네이밍(naming·이름 짓기)' 전략을 들었다. 이 대표는 "애플이 수십년간 쉽고도 일관성 있게 이름을 붙인 과정을 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조언했다.
기본 브랜드인 'G'에 세대별 숫자 '2', '3', '4' 등을 부여하고, 제품 정체성 및 다각화 전략에 따른 '프로,' '미니' 등 구체적이고 일관성 있는 네이밍 전략이 LG전자에 절실하다는 충고였다.
애플은 스마트폰에는 '아이폰' 단일 브랜드에 세대별 숫자를 이어 이름 짓는다. 세대 전환 사이 업그레이드 제품에는 'S'와 'C' 하부 명칭을 부여 차별화한다. 아이폰5의 같은 세대 후속 모델은 아이폰5S, 보급형은 아이폰5C로 출시한 이유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라는 기본 브랜드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군에 일관되게 사용한다. 'S', '노트', '탭' 등 인치별 제품군 브랜드를 다시 구분한 뒤 세대를 의미하는 숫자를 부여하는 식이다.
지난 수년간 LG전자가 '옵티머스', 'X' 등 복잡한 브랜드를 남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LG는 X2인지 2X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이름을 지은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초기 이렇다할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 2009년 아이폰이 촉발한 '모바일 혁명' 이후 삼성전자가 '옴니아'를 버리고 '갤럭시'로 브랜드를 갈아탈 때, LG전자는 '옵티머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안정성 및 속도감,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에 LG만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옵티머스' 브랜드도 빛을 보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보트 '옵티머스 프라임'을 먼저 떠올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4년여동안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키운 '옵티머스'를 버리고, 대표 브랜드 'G'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다시 'G프로' 라인업을 두고 네이밍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G프로'와 'G' 라인업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LG전자는 내부적으로도 'G프로'와 'G' 라인업 차별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부각시킬지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언론에 공개한 'G프로2'는 실제 'G2'만의 차별화한 '성공 DNA'를 대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G2'에 첫 탑재된 후면키(백버튼)가 이식됐다. 'G2'에 처음 실렸던 '노크온(화면을 두번 터치해 잠금 해제하는 기능)'을 정보 보안 및 잠금해제 기능으로 끌어올린 '노크 코드' 기술도 실렸다. 심지어 'G2' 마케팅 핵심 포인트였던 고기능·고해상도 카메라 기능까지 'G프로2'가 대거 흡수했다. 외형마저 서로 너무 닮았다는 발표현장 체험자들의 평가도 나왔다.(사진 참조)
이를 의식한 듯 'G프로2' 기자간담회에서 "'G프로' 시리즈에 카메라 기능이 대거 향상됐고 백버튼도 옮겨왔다. 'G2' 후속작 'G3(가칭)'에 대한 차별성을 간략하게 공유해달라"는 기자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종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무선사업부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G프로2'는 'G2' 시리즈와 타깃층이 다르다"며 "G프로2는 멀티미디어 사용자가 많고 G2는 보다 대중적인 사용 쓰임새"라고 구분했다.
그러나 G3에 대해서는 "후속 제품에 고민이 많다"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찬진 대표는 해당 페이스북 글을 "LG전자가 선제적이고 전략적으로 주도면밀한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모토로라를 앞세운 중국 레노버 및 ZTE, 화훼이 등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전세계 3위가 되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글에는 현재 6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