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가구거리 상권·아파트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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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고가도로 철거 시작…46년만에 주변 부동산 '햇살'
도시 경관·교통 여건 향상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등 급매물 소진…문의 늘어
도시 경관·교통 여건 향상
아현 래미안푸르지오 등 급매물 소진…문의 늘어
14일 서울 아현동 아현고가도로(차도) 일대 가구거리 대로변에는 ‘아현고가 철거 기념 행복가득 할인 판매’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었다. 지난 9일부터 본격 철거(아스콘 제거)가 시작되면서 고가도로 주변 길거리 대부분은 공사용 울타리가 처졌다. 내달 말까지 철거작업을 끝낸 뒤 오는 8월 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로 옆 화장품 점포 주인은 “46년간 드리워졌던 ‘고가도로 음지’가 사라지고, 밝은 햇살을 볼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아현고가도로 일대 상가와 집값은 예전보다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반겼다.
아현고가도로 철거 등 서울 시내 주요 고가도로 철거가 주변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후된 고가도로가 철거될 경우 도시경관 개선 효과는 물론 교통 흐름도 크게 양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줄줄이 철거되는 도심 고가도로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현고가도로에 이어 서대문고가도로와 약수고가도로도 올해 안에 철거된다. 내년에는 서울역고가도로도 철거된다.
1968년 준공된 서울 시내 첫 번째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는 충정로에서 아현동까지 총 연장이 940m에 달한다. 기존 아현고가도로는 이대역 인근에 버스와 자동차가 엉켜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고 위험 민원이 잇따랐다. 매년 4억원이 넘는 유지비용도 골칫거리였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도시경관 개선 △교차로 주변 상권 활성화 △교통흐름과 도시환경 개선 등의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철거를 결정했다.
서울에서는 2002년 삼일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회현고가도로, 홍제고가도로 등 15개의 고가 도로가 사라졌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과거 교통량이 적을 때는 차량 흐름 개선 효과 있었지만, 차량이 급증한 요즘에는 오히려 교통혼잡의 주범이 돼버렸다”며 “지역민의 주거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순차적으로 철거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호재’ 기대
고가도로 철거의 주요 효과 중 하나는 인근 지역경제의 활성화다. 실제 2012년 홍제고가도로가 철거된 뒤 인근 유진상가 주변이 살아났다. 그늘이 사라지면서 주변경관이 밝아지며 유동인구도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서대문구의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홍제고가도로 철거가 1위(37%)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현고가도로 일대도 들썩이고 있다. 아현가구거리는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이전과 폐업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고가 철거로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인국 아현동 가구단지 번영회장은 “아현고가 철거를 기념해 한 달 전부터 20~3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며 “향후 고가가 정비되면 환경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아현뉴타운 3구역 ‘아현뉴타운 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 등 주변 단지 주민들도 들뜬 분위기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는 현재 5억~5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사랑공인 관계자는 “철거가 확정된 뒤 거래 문의가 크게 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
도로 옆 화장품 점포 주인은 “46년간 드리워졌던 ‘고가도로 음지’가 사라지고, 밝은 햇살을 볼 수 있어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아현고가도로 일대 상가와 집값은 예전보다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반겼다.
아현고가도로 철거 등 서울 시내 주요 고가도로 철거가 주변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후된 고가도로가 철거될 경우 도시경관 개선 효과는 물론 교통 흐름도 크게 양호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줄줄이 철거되는 도심 고가도로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현고가도로에 이어 서대문고가도로와 약수고가도로도 올해 안에 철거된다. 내년에는 서울역고가도로도 철거된다.
1968년 준공된 서울 시내 첫 번째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는 충정로에서 아현동까지 총 연장이 940m에 달한다. 기존 아현고가도로는 이대역 인근에 버스와 자동차가 엉켜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사고 위험 민원이 잇따랐다. 매년 4억원이 넘는 유지비용도 골칫거리였다.
서울시와 서대문구청은 △도시경관 개선 △교차로 주변 상권 활성화 △교통흐름과 도시환경 개선 등의 기대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철거를 결정했다.
서울에서는 2002년 삼일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를 시작으로 회현고가도로, 홍제고가도로 등 15개의 고가 도로가 사라졌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과거 교통량이 적을 때는 차량 흐름 개선 효과 있었지만, 차량이 급증한 요즘에는 오히려 교통혼잡의 주범이 돼버렸다”며 “지역민의 주거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순차적으로 철거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호재’ 기대
고가도로 철거의 주요 효과 중 하나는 인근 지역경제의 활성화다. 실제 2012년 홍제고가도로가 철거된 뒤 인근 유진상가 주변이 살아났다. 그늘이 사라지면서 주변경관이 밝아지며 유동인구도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서대문구의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홍제고가도로 철거가 1위(37%)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현고가도로 일대도 들썩이고 있다. 아현가구거리는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이전과 폐업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고가 철거로 상권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인국 아현동 가구단지 번영회장은 “아현고가 철거를 기념해 한 달 전부터 20~3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며 “향후 고가가 정비되면 환경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아현뉴타운 3구역 ‘아현뉴타운 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 등 주변 단지 주민들도 들뜬 분위기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는 현재 5억~5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사랑공인 관계자는 “철거가 확정된 뒤 거래 문의가 크게 늘면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