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이상화 기자회견 "1000m타기 前 결혼설 당황…아직도 허벅지가 콤플렉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사진)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뒤 “4년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지금은 이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편안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금메달을 따기까지 과정과 소감을 풀어놨다.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연패 달성과 관련, 이상화는 “나도 기록이 그렇게 좋을지 몰랐다. 1차에 실수가 있었는데 2차에서 잘했다. 부담이 엄청났는데 그걸 이겨내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우승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상화는 “1차 월드컵부터 세계 신기록을 네 차례 경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으며 올림픽까지 왔다”며 “체중을 줄인 것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쉬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상화는 “그동안 올림픽에 집중했고 계획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경기가 엊그제 끝났는데 2연패 성공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했다.

부상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이상화는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이런 고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아팠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올해는 올림픽 시즌이라 무리하지 않고 필요한 운동만 했기 때문에 무릎이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선 수술을 권하지만 난 재활로 치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결혼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상화는 “그건(결혼설) 아닌 것 같다. 1000m 타기 전에 기사를 접했다. 1000m도 중요한 경기여서 집중해야 하는데 추측성 기사가 나와서 나도 놀랐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꿀벅지’라는 별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상화는 “사실 아직도 콤플렉스가 허벅지다. 밴쿠버 때는 꿀벅지, 금벅지에 철벅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답하며 웃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