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정장' 톰 브라운, '슈트의 법칙'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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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 Style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짧은 바지·몸에 꽉 끼는 재킷·좁은 옷깃
THOM BROWNE.
빨간색·흰색·파란색, 3색 스트라이프가 브랜드 상징…색조 달리한 회색 겹쳐서 사용도
지드래곤·김수현 등 옷 좀 입는 패셔니스타들 열광
슈트 300만원대·재킷 200만원대, 바지 100만원대·셔츠 50만원대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짧은 바지·몸에 꽉 끼는 재킷·좁은 옷깃
THOM BROWNE.
빨간색·흰색·파란색, 3색 스트라이프가 브랜드 상징…색조 달리한 회색 겹쳐서 사용도
지드래곤·김수현 등 옷 좀 입는 패셔니스타들 열광
슈트 300만원대·재킷 200만원대, 바지 100만원대·셔츠 50만원대
고전적인 ‘슈트의 법칙’을 모두 깼다. 복숭아뼈가 드러나는 짧은 바지, 작아 보일 만큼 몸에 딱 맞는 재킷, 유난히 좁은 옷깃…. 아무나 소화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슈트지만, ‘옷 좀 입는다’ 하는 패셔니스타들은 열광한다. 개성 넘치는 색다른 남성복으로 유명한 미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톰 브라운(THOM BROWNE)’ 얘기다.
어느 분야건 엘리트 코스를 밟은 ‘모범생’보다 본능적 감각으로 승부하는 ‘이단아’가 더 빛을 발할 때가 있다. 톰 브라운이 꼭 그런 경우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의상 공부를 한 적이 없다. 잠시 배우를 꿈꾸다 포기하고 1997년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 직원으로 취직한 게 패션업계와의 첫 인연. 이곳에서 패션에 빠져든 그는 유명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눈에 띄어 ‘클럽 모나코’ 디자이너로 일하며 밑바닥에서부터 경험을 쌓았다.
4년 뒤인 2001년 독립해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첫 매장을 열었다.
톰 브라운은 요즘 젊은 세대에겐 때론 고루하기도 한 슈트의 이미지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찬사를 받는다. 톰 브라운의 슈트는 몸에 착 달라붙고 짧은 게 많아 남자의 몸을 노출시키는 쪽에 가깝다. 뉴욕의 멋쟁이들이 톰 브라운에 늘 주목하는 이유다. 빨간색·흰색·파란색이 이어지는 3색 스트라이프(줄무늬)는 이 브랜드의 상징으로, 여러 의류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색조를 달리한 회색을 겹쳐 사용하는 ‘그레이 톤온톤 룩(gray tone-on-tone look)’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톰 브라운의 옷은 새로운 스타일을 원하는 ‘보통 이상’의 취향을 가진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적인 명품 슈트라 불리는 최고급 클래식 정장이 아니더라도 근사해 보이길 원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잘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6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선정되며 명성을 높였다. 그를 발탁한 랄프 로렌을 비롯해 캘빈 클라인, 마크 제이컵스, 톰 포드 등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받았던 상이다.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톰 브라운 옷을 주문 제작해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한때 유난히 튀는 톰 브라운 의상을 놓고 “패션을 전공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비아냥하던 목소리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연예인 중에도 소문난 ‘톰 브라운 광팬’이 있다.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직접 구입한 톰 브라운 정장을 자주 입고 나온다. 지난달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톰 브라운을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자랑’하기도 했다. 요즘 인기 드라마인 SBS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전지현 커플도 톰 브라운 옷을 많이 입고 있다.
톰 브라운의 패션쇼는 ‘창의력 대장’감이라고 불러줄 만하다. 자전거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는가 하면, 런웨이를 스케이트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우주복을 입고 등장한 모델들이 우주복을 벗고 그 안의 슈트를 보여주는 식의 특이한 퍼포먼스를 쏟아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톰 브라운의 패션쇼를 기대하고, 쇼가 끝난 뒤에는 기대 이상의 놀라움에 뿌듯해한다.
국내 기준으로 톰 브라운의 가격대는 슈트 300만원대, 재킷 200만원대, 바지 100만원대, 셔츠 50만원대, 타이 20만원대다. 2011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현대 무역센터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세 곳에 매장을 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어느 분야건 엘리트 코스를 밟은 ‘모범생’보다 본능적 감각으로 승부하는 ‘이단아’가 더 빛을 발할 때가 있다. 톰 브라운이 꼭 그런 경우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의상 공부를 한 적이 없다. 잠시 배우를 꿈꾸다 포기하고 1997년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 직원으로 취직한 게 패션업계와의 첫 인연. 이곳에서 패션에 빠져든 그는 유명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눈에 띄어 ‘클럽 모나코’ 디자이너로 일하며 밑바닥에서부터 경험을 쌓았다.
4년 뒤인 2001년 독립해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첫 매장을 열었다.
톰 브라운은 요즘 젊은 세대에겐 때론 고루하기도 한 슈트의 이미지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찬사를 받는다. 톰 브라운의 슈트는 몸에 착 달라붙고 짧은 게 많아 남자의 몸을 노출시키는 쪽에 가깝다. 뉴욕의 멋쟁이들이 톰 브라운에 늘 주목하는 이유다. 빨간색·흰색·파란색이 이어지는 3색 스트라이프(줄무늬)는 이 브랜드의 상징으로, 여러 의류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색조를 달리한 회색을 겹쳐 사용하는 ‘그레이 톤온톤 룩(gray tone-on-tone look)’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톰 브라운의 옷은 새로운 스타일을 원하는 ‘보통 이상’의 취향을 가진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일반적인 명품 슈트라 불리는 최고급 클래식 정장이 아니더라도 근사해 보이길 원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잘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6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에 선정되며 명성을 높였다. 그를 발탁한 랄프 로렌을 비롯해 캘빈 클라인, 마크 제이컵스, 톰 포드 등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받았던 상이다.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톰 브라운 옷을 주문 제작해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한때 유난히 튀는 톰 브라운 의상을 놓고 “패션을 전공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비아냥하던 목소리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연예인 중에도 소문난 ‘톰 브라운 광팬’이 있다.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직접 구입한 톰 브라운 정장을 자주 입고 나온다. 지난달엔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톰 브라운을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자랑’하기도 했다. 요즘 인기 드라마인 SBS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전지현 커플도 톰 브라운 옷을 많이 입고 있다.
톰 브라운의 패션쇼는 ‘창의력 대장’감이라고 불러줄 만하다. 자전거를 타고 무대에 등장하는가 하면, 런웨이를 스케이트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우주복을 입고 등장한 모델들이 우주복을 벗고 그 안의 슈트를 보여주는 식의 특이한 퍼포먼스를 쏟아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톰 브라운의 패션쇼를 기대하고, 쇼가 끝난 뒤에는 기대 이상의 놀라움에 뿌듯해한다.
국내 기준으로 톰 브라운의 가격대는 슈트 300만원대, 재킷 200만원대, 바지 100만원대, 셔츠 50만원대, 타이 20만원대다. 2011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현대 무역센터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세 곳에 매장을 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